"장시호가 사설 카지노 실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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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장씨와 연인인 김동성이 아이디어 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최씨,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3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사설 카지노의 실제 운영을 누가 담당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장씨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장씨가 뽑은 사설 카지노 사무국 직원 김모씨가 센터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장씨에게 다 보고했다”며 “자금 집행도 김씨가 담당해 장씨의 결재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본인이 당시 전무였는데도 자금 집행 관련 결재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자 “나는 통장도 본 적이 없다. 전체적으로 내부적인 일은 장씨가 다 사설 카지노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사설 카지노의 시작이 장씨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씨(37)가 연인 관계였던 데서 비롯됐다는 증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씨는 “장씨와 김씨는 (2015년에) 남녀관계로 만난다고 들었는데 김씨가 동계스포츠 쪽 일을 하는 사람이라 (사설 카지노) 아이디어를 냈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 3~4월 둘의 관계가 좋을 때 (사설 카지노를) 설립하려고 계획을 짜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헤어지면서 관계가 안 좋아져 (장씨가) 빙상 관련 도움을 중학교 선배인 내게 요청한 것 같다”며 “2015년 7월 사설 카지노 설립 무렵부터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어린 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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