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법행정권 카지노 쪽박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59·사법연수원 16기·사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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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3일 저녁 임 전 차장에 대해 직권카지노 쪽박걸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직무유기, 특가법상 국고손실,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차한성 등 전직 대법관들을 직권카지노 쪽박걸 공범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는 유해영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지난 9월20일·기각)에 이어 두 번째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는 25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아 중간책임자로서 각종 재판 개입과 법관 사찰,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요청에 따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일부러 늦추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혐의(직권카지노 쪽박걸)를 받고 있다. 또 부산 법조비리 사건을 은폐한 혐의(직무유기)와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뒷조사를 시킨 혐의(직권카지노 쪽박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직권카지노 쪽박걸죄 관련 검토보고서를 청와대에 보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등도 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앞서 네 차례 소환 조사에서도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이 커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의 영장실질심사에선 직권카지노 쪽박걸 혐의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직권카지노 쪽박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직권의 범위를 좁게 해석한 탓이라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직권카지노 쪽박걸죄는 공무원의 직위를 이용한 위법행위에 형사처벌할 수 있는 유일한 법리”라며 “뇌물의 범위를 점차 넓혀서 해석하고 있는 최근 판례를 볼때, 직권카지노 쪽박걸죄도 좁게 해석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관계자는 "법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업에 미르 K스포츠재단 출연을 압박한 것에 대해 직권카지노 쪽박걸 혐의를 인정했다"며 "재판거래의 성사를 떠나서 임 전 차장의 행위 자체만으로도 사법부 공무원으로서 의무없는 행위(직권카지노 쪽박걸)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임 전 차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양 전 대법원장 등 윗선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카지노 쪽박걸부 혼란을 막기위해서라도 이번 수사가 장기화되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최근 국감장에서 여야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올해내 이번 수사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