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실적은 이제 과거의 일입니다. ‘다운 턴(경기 하강)’에 대비해야 합니다. 시장상황이 나쁠 때도 수익을 내려면….”

지난달 25일 SK하이닉스 충북 청주캠퍼스(낸드플래시 생산공장) 대강당.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연단에 선 이석희 사장의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낸 바로 그날, 그는 다가올 위기를 얘기했다. 우려는 이내 현실이 됐다. 예상보다 속도도 빠르고 강도도 셌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 10월에만 각각 4.9%와 4.3% 떨어졌다. 애플 등 ‘카지노 룰렛 룰 슈퍼호황기’를 이끈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수요 부진으로 고전한다는 소식에 13일 주가도 3.49%나 빠졌다. 마지막 보루인 카지노 룰렛 룰마저 꺾였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기가 커지고 있다.

카지노 룰렛 룰마저 무너지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9월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리포트를 냈다. 하지만 4분기의 첫달인 10월에만 D램(PC용 DDR4 8기가비트) 고정거래가격이 10.7%나 추락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카지노 룰렛 룰 수출가격 하락은 고정거래가격 추락이 반영된 결과다. 낸드플래시(128기가비트) 가격은 이보다 앞서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4개월 동안 하락폭은 15.4%에 달했다.

D램·낸드 가격 10월 4%대 추락…수출 '최후보루' 카지노 룰렛 룰 무너지나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수요가 줄어들어서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서버용 D램을 대량 구매해온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외형 부풀리기’에서 ‘내실 다지기’로 돌아선 탓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중국 IT 업체들의 메모리 카지노 룰렛 룰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내년 카지노 룰렛 룰 부진을 예상하는 전망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카지노 룰렛 룰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그 근거로 카지노 룰렛 룰경기의 선행지수인 ‘북미 카지노 룰렛 룰 장비 출하액 증가율’이 2017년 평균 40.8%에서 지난 9월 1.8%에 그친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당분간 카지노 룰렛 룰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카지노 룰렛 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위기감 커지는 국내 카지노 룰렛 룰

문제는 ‘한국 경제는 카지노 룰렛 룰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가 경제에서 카지노 룰렛 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데 있다. 자동차 조선 등 대다수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카지노 룰렛 룰만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다 보니 전체 수출에서 카지노 룰렛 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 19.7%에서 9월 24.6%로 치솟았다. 카지노 룰렛 룰가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책임진 셈이다. 카지노 룰렛 룰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기준 8.4%에 이른다. 카지노 룰렛 룰가 흔들리면 국가 경제가 휘청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른 산업은 현상유지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카지노 룰렛 룰와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끄는 또 다른 날개인 자동차산업은 생태계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쪼그라들었다. 수출액도 올 들어 10월까지 4.6% 감소했다. 조선(-59.3%) 가전(-19.1%), 무선통신기기(-18.5%), 철강(-1.1%) 수출도 올 들어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문제의 심각성은 주력 산업의 부진을 쉽게 타개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다수 주력 산업이 조만간 따라잡힐 것으로 예상돼서다. 저부가가치 시장을 내주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갈아탈 시점도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상헌/서민준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