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카지노 피해자 "매 순간 나쁜 생각,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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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카지노, 결심 공판 2주 뒤로 연기
업 카지노 "합의는 없다" 입장 발표
업 카지노 "합의는 없다" 입장 발표

부산지법 제6형사부(부장판사 류승우)는 8일 오전 열린 결심공판에서 오 전 시장 측의 양형 조사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초 검찰은 이날 오 전 시장에 대해 구형하고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오 전 시장 측의 양형 조사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구형이 미뤄졌다.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이 신청한 양형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1일 2차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검찰은 2차 결심 공판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구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피해자 측은 업 카지노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4월 7일 업 카지노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사건 이후로 밖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럽고 매 순간 나쁜 생각이 들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숨 쉬는게 민폐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했다.
이어 "재판을 한 달 앞두고 변호사가 업 카지노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면서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한다.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업 카지노를 변상하겠다고 한다"며 "지난 1년 2개월 동안 내가 겪은 고통을 어떻게 감히 돈으로 산정하며 초호화 변호인들을 꾸려놓고 어떻게 그렇게도 성의 없는 사과를 할 수 있는지 그 오만한 태도가 너무나 역겹고 화가 난다"고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반성이 없는 합의금은 절대 받을 업 카지노이 없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촉구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A씨를 추행하고, A씨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 치상)를 받고 있다. 또 2018년 11월경 부산시 직원 B씨를 강제추행하고, 그해 12월 B씨를 재차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오 전 시장은 이 일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김수영 업 카지노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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