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마이 온라인카지노', 누적 발행량 2만건 KB국민·비씨카드도 온라인카지노 사업 계획 해외선 "결제와 온라인카지노 연계 서비스"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전통적 카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신사업을 갈망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온라인카지노(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카지노 시장에 올라타 1020대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신한플레이’ 앱에 ‘마이 온라인카지노’란 서비스를 론칭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나 소장하고 있는 물건을 온라인카지노로 등록하고 언제든 조회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마이 온라인카지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카카오톡을 통해 온라인카지노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누적 온라인카지노 발행량은 2만여 건에 달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마이 온라인카지노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이 온라인카지노는 온라인카지노 유통과 생성 기능만 제공할 뿐 이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카지노를 거래할 순 없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온라인카지노 사업을 밀어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와 협업해 마이 온라인카지노를 출시했는데, 신한금융이 블록오디세이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제휴사인 번개장터와 스니커즈의 상품 등 다양한 물건의 정품 인증을 위한 온라인카지노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XYZ와 협력 관계를 맺은 KB국민카드도 통합 멤버십 앱 ‘리브메이트’에 온라인카지노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블로코 관계자는 “리브메이트에 포인트를 활용한 온라인카지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와 온라인카지노를 접목시키는 안도 연구하고 있다.
이창권 신임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달 초 취임사에서 “메타버스, 온라인카지노 같은 새로운 기술과 가상자산, CBDC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는 작년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카지노 거래 플랫폼’ 관련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온라인카지노 사업에 뛰어든 카드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온라인카지노 사업 진출 관련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현재 ‘플랫폼 키우기’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카지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카지노로 당장 돈을 벌겠다는 취지보다는 온라인카지노 같이 젊은 층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집어넣어 앱을 활성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카드사들이 온라인카지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비자가 온라인카지노 구매 결제 프로세싱을 지원하고 온라인카지노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 8월 크립토펑크 온라인카지노를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에 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온라인카지노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카드결제 네트워크 연계와 같은 금융서비스 개발에 온라인카지노 활용 용도가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