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앞둔 탠 카지노, 맨유서 쫓겨났다…포르투갈 '뒤숭숭'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이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 크리스티아누 탠 카지노가 맨유를 떠나게 됐다. 공식 석상에서 구단과 감독을 공개 비난한 여파로, 사실상 방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맨유는 23일 오전(한국시간) 탠 카지노와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2003년 맨유 입단 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탠 카지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맨유로 다시 돌아왔다. 12년 만에 전격 복귀였다. 그러나 맨유와의 작별까지 1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탠 카지노는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 중 유일한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이번 계약 해지는 최근 탠 카지노가 공식 석상에서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쏟아내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탠 카지노는 최근 영국의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구단 운영을 지적했다. 또 감독에 대해선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했던 탠 카지노의 이같은 발언이 맨유 입장에선 탐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탠 카지노는 지난달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선수석을 빠져나가 비판받기도 했다. 맨유는 탠 카지노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맨유는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고, 탠 카지노도 "새로운 도전을 할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탠 카지노의 최근 행보가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달갑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내달 3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난다. 탠 카지노의 새 행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