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 찾아서 작곡하듯 1카지노사이트 열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샤넬 퍼퓨머 마스터클래스 체험기
시향으로 잠든 후각 깨우고
어울리는 색·이미지 맞춰봐
맛·촉감·색깔 등 오감 이용
나만 알 수 있는 이름 짓기도
샤넬 퍼퓨머 마스터클래스 체험기
시향으로 잠든 후각 깨우고
어울리는 색·이미지 맞춰봐
맛·촉감·색깔 등 오감 이용
나만 알 수 있는 이름 짓기도

전설적인 향수로 불리는 ‘샤넬 넘버 5’를 만든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가 은퇴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실제로 향수 속 향기의 성격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 ‘노트’도 음표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왔다. 매일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향기를 카지노사이트는 건 조향사들의 영원한 임무이자 목표다. 이들에게 조향은 단순히 향기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각, 기억, 이미지 그리고 온도까지 창조해내는 작업인 셈이다.
ADVERTISEMENT
수업의 첫 단계는 잠든 후각을 깨우는 ‘워밍업’이다. 앞에 놓아주는 시향지를 받고 향기를 표현해보는 카지노사이트이다. 향수가 묻지 않은 시향지의 한쪽 끝을 검지 중지로 잡고 향기를 맡는다. 이처럼 조향사들은 단 두 손가락만으로 시향지를 만진다.
조향의 세계에서 향기를 표현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이다. 이날 수업을 맡은 조향사는 “향기에도 무게와 온도가 있다”고 했다. 조향사들은 향기를 표현할 때 그 향이 무거운지 가벼운지, 혹은 얼마나 뜨거운지, 건조한지, 상승하는지 하강하는지 등으로 먼저 평가한다.
ADVERTISEMENT

조향 클래스의 마지막 단계는 세 가지의 시향지를 앞에 두고 시작한다. 이 단계에선 참가자들 표정이 모두 순간 일그러진다. 무슨 향기가 떠오르냐는 질문엔 ‘화장실 냄새’ ‘동물 비료 냄새’와 같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들만 떠오른다. 이 시향지에 묻은 것은 놀랍게도 재스민, 아이리스, 그리고 장미 향이다. 왜 이런 역겨운 악취가 느껴지나 했더니, 향수의 원료가 되는 ‘원액’이기 때문이다. 꽃에서 추출한 향수 원액은 뿌리와 줄기 냄새까지 섞여 있어 희석 전엔 역겨운 냄새가 난다.
향수의 3대 명품 원료로 불리는 세 가지 원료는 모두 프랑스 향료 재배의 중심지로 통하는 남부 그라스 산지에서 채취한다. 5월에만 피는 장미인 메이로즈는 조금의 상처만으로도 향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기계의 도움 없이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하는 까탈스러운 장미의 여왕이다. 두 번째 원료인 아이리스는 재배에만 3년, 건조시키는 데 또 3년이 걸려 향을 내는 데 걸리는 카지노사이트만 6년이 필요하다. 마지막 명품 원료로 통하는 재스민은 향 100mL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려 600만 송이가 필요하다. 그라스 산지에서 생산되는 이 모든 꽃의 90%를 재배하는 가문인 ‘뮬 가문’은 5대째 꽃만 생산하고 있다. 뮬 가문은 1987년부터 샤넬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어 이들이 재배하는 모든 꽃은 샤넬 향수를 제조하는 데만 쓰인다.
ADVERTISEMENT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 카지노사이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