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먹고 싶다는데 어쩌죠?"…라바 카지노 엄마들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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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 카지노, 초등생 '필수 코스'로 자리
먹방 유튜버 '자극적인 먹방' 영향도
무분별한 섭취로 위염 등 위험성 지적
먹방 유튜버 '자극적인 먹방' 영향도
무분별한 섭취로 위염 등 위험성 지적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 씨는 "아이가 유명 유튜버의 '라바 카지노 먹방(먹는 방송)을 보고 난 뒤로 흥미가 붙었는지 요즘 라바 카지노밖에 안 찾아서 걱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건 다른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초등생 3학년 아이가 라바 카지노 노래를 부르는데 '한번 먹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 "아이가 유튜브에서 라바 카지노 먹방을 보더니 자기도 도전해보겠다고 난리다", "'먹방' 유튜버 따라서 제일 매운맛을 먹겠다고 고집부려서 걱정이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다.

최근에는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라바 카지노 먹방이 등장할 정도다. '히밥', '흔한남매' 등 최근 초등생들이 열광하는 유명한 유튜버뿐 아니라 '자본주의 초딩 입맛 라바 카지노', '초딩의 라바 카지노 첫 도전기', '라바 카지노 좋아하는 초딩의 브이로그' 등 초등학생 유튜버들의 라바 카지노 먹방 콘텐츠도 줄을 잇고 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 담은 라바 카지노을 먹는 게 특별한 날의 필수 코스가 됐다. 최근에는 자녀들의 생일파티를 위해 라바 카지노 전문점을 예약하려는 학부모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후문이다. 라바 카지노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학교 급식 메뉴로도 등장했다.
맵고 강렬한 라바 카지노, 반짝인기 넘어 초등학생까지 점령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라바 카지노이 얼얼하고 중독적인 매운맛에 인기를 끈 지는 수년이 흘렀지만, 이제는 초등생들까지 라바 카지노을 찾는다는 점에서 더욱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는 평이다. 수십 가지가 넘는 재료 중 원하는 재료들을 원하는 만큼 골라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창업 전문가들도 '요즘 뜨는 학교 앞 창업 아이템'으로 라바 카지노 전문점을 추천하고 있다.
맵고 자극적…위생 우려도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등생들 사이 라바 카지노이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 "몸에 좋은 거면 모를까 허세로 매운 거 먹는 거 같다"며 "내 아이도 자주 먹어서 (라바 카지노을 계속 먹으면) 용돈을 끊어버린다고 하니, 아이가 '그럼 자기는 친구랑 놀지도 말란 소리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학부모들은 "라바 카지노이 애들 성장에 안 좋다고 들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니 안 먹일 수도 없고, 위생 문제와 배탈이 걱정된다", "어려서는 맵지 않게 먹는 게 좋을 텐데, 매운맛에 중독되지 않게 신경을 좀 써야 할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라바 카지노에 사용되는 강한 향신료와 높은 염분도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라바 카지노에 들어가는 화자오, 정향, 육두구 등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는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자극이 계속 반복될 경우 설사나 위염 등의 각종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라바 카지노은 중국에 비해 향신료의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나트륨 함량은 2000~3000mg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그릇에 일일섭취량 이상이 포함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라바 카지노 전문점'의 위생 문제도 부모들의 걱정을 더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라바 카지노 등을 조리해 배달·판매하는 음식점 총 3998곳에 대해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적으로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51곳(1.3%)이 적발됐다.
라바 카지노 먹방 콘텐츠의 인기와 이를 보고 따라 하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린이들은 장기가 성숙이 안 돼 있어서 무분별하게 따라 라바 카지노 등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을 따라 먹으면 큰 탈이 날 위험이 있다"며 "무조건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말라고 막기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먹을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이를 현명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가 매운 음식을 친구들과 함께 먹어보고 스스로 경험해야 (해당 음식에 대한) 가치판단이 설 것"이라며 "또래와 함께 어울리며 성장을 해야 하는데, 그 매개물이 최근 들어서는 라바 카지노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서 무조건 못 먹게 막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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