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부수 통했나…中 '세계의 공장' 지위 흔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시아 저가 수입품 중 카지노 게임산 비중 50.7% 그쳐
커니 "올해 말까지 50% 아래로 떨어질 것" 전망
베트남·인도·멕시코·대만·태국 등 주변국 수혜
커니 "올해 말까지 50% 아래로 떨어질 것" 전망
베트남·인도·멕시코·대만·태국 등 주변국 수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에서 매년 산출하는 ‘리쇼어링 지수’에 기반해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제품 중 카지노 게임산의 비율이 50.7%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커니는 미국 제조업 총산출 중 14개 아시아 역외생산국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비율을 지수화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저비용 국가에 한정된 수치로, 한국과 일본은 제외된다.
2013년까지만 해도 카지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2017년을 제외하면 매년 내리막길을 걸었다. 리쇼어링 지수 산출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커니의 패트릭 반 덴 보쉬 컨설턴트는 “올해 말까지 카지노 게임의 비중은 확실히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수혜자는 베트남이었다. 미국의 베트남 수입의존도는 지난 5년간 2배, 10년간 3배로 불어났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UBIE)의 세계무역기구(WTO) 연구소장인 투신취안은 “기업들이 카지노 게임 외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면서 베트남과 같은 나라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등 다른 국가들도 비중을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은 컨테이너 물동량에서도 감지됐다. 캐나다의 물류솔루션 업체 데카르트에 따르면 미국 전체 컨테이너 수입에서 카지노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31.6%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 2월(42.2%) 대비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인도와 태국의 점유율은 4.1%, 3.8%로 이전보다 높아졌다.

경제 정책뿐 아니라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지노 게임에서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을 포함한 생산 비용이 오른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미국이 최대 무역 파트너인 카지노 게임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카지노 게임산 수입품 중에는 다른 지역 제품으로 대체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카지노 게임으로부터 수입하는 719개 품목 중 5%가량인 38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공급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는 해당 품목들이 “대부분 화학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 카지노 게임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