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한복판…오롯이 카지노 꽁머니 나만 존재하는 흰 소설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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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지노 꽁머니 '소전서림'
삼면 꽉 채운 책의 바다
세상과 완전 분리된 느낌
몸에 꼭 맞는 의자 골라
책에만 몰입할 수 있어
서울 카지노 꽁머니 '소전서림'
삼면 꽉 채운 책의 바다
세상과 완전 분리된 느낌
몸에 꼭 맞는 의자 골라
책에만 몰입할 수 있어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뜻으로 예술·철학, 그리고 무엇보다 문학서적을 중심으로 편성된 서가가 있는 멤버십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책에 몰입하는 과정이 공간을 경험하는 단계에 따라 형성되는데, 그 시작은 입구다. 건물 지하에 있는 도서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둑어둑하고 완만한 곡선을 따라 이어진 긴 계단을 한 번 내려오고, 벽과 책장 사이 좁은 길에 나 있는 긴 계단을 한 번 더 내려와야 한다. 이런 전이 공간을 지나야 바깥세상과 완전히 분리된 책의 세계에 닿을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에 들어서면 삼면이 책으로 꽉 차 있는 서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벽을 따라 선 책장이 형성하는 격자 패턴, 그 안을 꽉 채운 책들, 그리고 책장의 패턴이 공간의 상부까지 연장된다. 종이창과도 같은 면을 통해 쏟아지는 은은한 빛에 서가는 정말로 책의 숲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잡지, 철학, 시, 북아트 전시 연계 도서를 담고 있는 이 중앙서가를 기준으로 한편에는 서가이자 이벤트를 위한 공간이기도 한 예담이, 다른 한편에는 1인 서가가 자리하고 있다.
예담과 1인 서가는 복층으로 구성돼 있다. 좁은 길과 같은 이 서가를 따라 걷다 보면 역사, 과학뿐 아니라 장르문학도 만날 수 있다. 이 길 또한 잠시 멈춰 책을 읽어도 좋은 또 다른 서가가 된다. 머무르는 공간과 이동하는 길이 분리돼 보이지만 책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결국 모든 곳이 카지노 꽁머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소전서림에서 저절로 눈이 가는 것은 가구, 그중에서도 의자다. 서가마다 다른 의자는 공간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데, 이는 연출을 넘어 책 읽는 사람의 경험을 생각해 계획한 것이다. 테이블과 함께 배치되는 곳에는 아르텍의 단정한 목재 의자가, 열린 공간인 예담에는 더욱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핀율의 의자가, 1인 서가의 칸막이 내부에는 LC4라운지체어처럼 자세를 한껏 풀고 머물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중앙서가 한편에는 FK6720이 배치돼 각 공간에 적합한 기능과 분위기를 충족시킨다. 책을 읽을 때 의자가 중요한 이유는 앉는 행위를 넘어 읽는 자세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 자세는 다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소전서림에서 마음에 드는 의자를 고르는 일은 책을 대하는 마음을 결정짓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세연 한양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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