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꽁 머니 카지노그룹 회장. 한경DB
이재현 꽁 머니 카지노그룹 회장. 한경DB
꽁 머니 카지노그룹 지주회사 꽁 머니 카지노㈜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멀티플렉스 자회사 꽁 머니 카지노 CGV에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주식시장에서는 "또?"라는 반응이 나왔다. 꽁 머니 카지노는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 '수혈'이 아니라 꽁 머니 카지노 CGV가 극장의 미래를 견인하는 '미래 공간 사업자'로 거듭나게 하려는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선 "꽁 머니 카지노 CGV가 2020년 이후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으로 떠안은 막대한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꽁 머니 카지노가 또다시 '총대'를 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년 만에 1조대 증자

꽁 머니 카지노는 오는 9월 5700억원 규모의 꽁 머니 카지노 CGV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와 별개로 100% 자회사인 꽁 머니 카지노올리브네트웍스 주식 전량에 대한 현물출자 증자를 통해 4500억원가량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꽁 머니 카지노올리브네트웍스 주식과 꽁 머니 카지노 CGV 주식 맞교환을 통해 '꽁 머니 카지노→꽁 머니 카지노 CGV→꽁 머니 카지노올리브네트웍스'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가 만들어진다. 두 차례 증자가 완료되면 꽁 머니 카지노 CGV는 1조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꽁 머니 카지노 CGV에 대한 꽁 머니 카지노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가 절정이던 2020년에도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그해 8월 꽁 머니 카지노 CGV 유상증자에 828억원 규모로 참여한 데 이어 12월엔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도 매입했다. 그 이듬해에는 연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꽁 머니 카지노올리브네트웍스 광고 사업 부문을 떼 내 꽁 머니 카지노 CGV에 넘겨 줬다.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3년간 꽁 머니 카지노 CGV에 투입한 금액은 총 8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CGV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꽁 머니 카지노 주주들 볼멘소리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꽁 머니 카지노 CGV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받은 돈으로 고객들에게 극장에서의 새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넥스트(next)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선 올 하반기 중도 상환일이 연달아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이나 단기 차입금 원리금을 갚는 데 상당 금액이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꽁 머니 카지노 CGV는 오는 10~12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2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중도 상환일을 맞는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할 부채다. 발행 당시 투자자와 정한 중도 상환일에 원리금을 갚지 않으면 연 이자율이 2%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구조다.

가령 꽁 머니 카지노 CGV가 2021년 12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발행액 1600억원)을 1차 중도 상환일인 오는 12월 상환하지 않으면 연 이자 부담은 기존 88억원에서 12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지난 3년 평균 이자보상배율(상각 전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것)이 1에 못 미치는 꽁 머니 카지노 CGV로선 작지 않은 부담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꽁 머니 카지노 CGV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1조300억원,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338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쌓아 놓은 현금성 자산이 3669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익도 나지 않는 상황이라 자기 힘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잡지 않아도 꽁 머니 카지노 CGV 부채비율은 912%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잇단 지원에도 적자 탈출 안갯속

문제는 잇따른 지원에도 영화관 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꽁 머니 카지노 CGV의 실적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지원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꽁 머니 카지노 CGV는 올 1분기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 동기(549억원)보단 손실이 70% 넘게 줄었지만, 직전 분기(134억원) 대비로는 5%가량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도 약 153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총 1163만1935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기간(4693만3590명)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영화 티켓값이 급등한 데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극장을 대신하게 되면서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관객들이 쉽사리 극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영화 상영만으로는 코로나 전과 같은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꽁 머니 카지노 CGV는 "'4DX' '스크린X' 등 특별 상영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꽁 머니 카지노그룹 주요 계열사 중 불황에도 호실적을 내며 선방하는 곳은 꽁 머니 카지노올리브영과 꽁 머니 카지노대한통운 등 두 곳 정도밖에 없다. 그룹 '맏형'인 꽁 머니 카지노제일제당은 원재룟값 상승 등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감했다.

무엇보다 그룹 핵심축 중 하나인 꽁 머니 카지노 ENM의 부진이 뼈아프다. 꽁 머니 카지노 ENM은 '토종' OTT인 티빙의 부진 등으로 인해 1분기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꽁 머니 카지노로선 엔데믹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꽁 머니 카지노 CGV의 실적 회복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꽁 머니 카지노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꽁 머니 카지노가 지분 48.5%를 들고 있는 꽁 머니 카지노 CGV가 향후 3세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꽁 머니 카지노의 대규모 자금 지원 소식에 정작 꽁 머니 카지노 CGV 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자 규모(7470만 주)가 상장 주식 수(4772만8069주)의 1.5배가 넘는 데다, 신주 발행가 역시 7630원으로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