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칩 추천 물결치던 마을 [성문 밖 첫 동네, 중림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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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초천과 서소문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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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네 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내사산(內四山)이라 부른다. 북악산, 인왕산, 목멱산(남산), 낙산이다. 산이 있으면 계곡이 생기고 계곡에는 물이 흐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도대체 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도로 아래에 있다. 하천을 모두 도로로 복개했기 때문에 자연적인 하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50년 전만 해도 시내에 많은 하천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하천은 1960년대에 복개되었다. 내사산에서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는 도성 안에 한 가운데로 모여 청계천을 이룬다.
청계천이 사대문 안에서 흐르는 하천이라면 사대문 밖을 대표하는 하천이 만초천이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성문 밖 이 일대의 지명을 가만히 살펴보면 만초천의 흔적들이 도처에서 확인된다. 인왕산과 안산의 사이인 무악에서 발원한 만초천은 서대문 영천시장 앞에서 석교(石橋)라는 돌다리 밑을 지나게 된다. 지금도 이 일대는 ‘석교’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석교 다리의 윗동네라 하여 교북동(橋北洞), 아랫동네라 하여 교남동(嶠南洞)이다. 그 주변의 평평한 동네가 평동(平洞)이다. 그 동네에 찬 얼음물이 늘 솟아나는 샘이 있다 하여 냉천동(冷泉洞)이며 그 샘이 영험하여 먹는 사람마다 병이 나으니 영천(靈泉)이라 부른다. 이 물길이 경기감영 앞을 흐른다. 지금의 경기도청이다. 사대문 밖이니 경기도이고 서대문 밖에 경기감영이 있었다. 경기감영 앞의 다리라 하여 경교(京橋)이다. 경교 다리 앞의 큰집, 경교장(京橋莊)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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