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마신다"…'술꾼'들도 몰랐던 레고카지노 이야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카치가 있어 즐거운 세상
조승원 지음
싱긋
680쪽│3만9000원
조승원 지음
싱긋
680쪽│3만9000원

아일라 레고카지노의 특징을 꼽자면 기침이 나올 정도로 매캐한 피트향이다. 라프로익을 처음 맛본 사람은 '병원 냄새' 혹은 '소독약 냄새'에 당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걸 별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독특한 풍미로 인해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라프로익 특유의 향은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1920년 미국에서 금주법을 시행하자, 수출길이 막힌 수많은 스코틀랜드 양조장이 줄도산했다. 당시 사장이던 이언 헌터는 미국 세관에 자기 제품을 술이 아닌 의약품으로 신고해 단속을 피했다. 세관 직원은 라프로익의 향을 맡자마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갔다. "이건 약이 분명하다"면서.

레고카지노의 배경을 알면 그 풍미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 레고카지노는 보리 발아, 건조, 분쇄, 당화, 발효 등 주조 과정의 미세한 차이로도 맛이 갈린다. 책은 각 업체가 어디서 원재료를 공수하는지, 어느 오크통에 숙성하는지, 어떤 모양의 틀에서 증류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서로 다른 맛만큼이나 업체들이 품은 이야기도 개성 넘친다. 일가족이 75만개의 돌을 직접 쌓아 지은 글렌피딕부터 우주에 보낸 보리 씨앗으로 레고카지노를 만든 글렌리벳까지. 대를 이어가며 레고카지노를 만들어온 장인들의 사연을 담았다.
680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증류소 현장과 레고카지노 제품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로 읽는 부담을 줄였다. 책 표지를 펼치면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레고카지노 생산지 스페이사이드와 아일라 지방의 레고카지노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레고카지노에 막 입문한 사람, 평소 레고카지노를 즐겨도 색다른 방법으로 마시고 싶은 독자한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국내 최초로 싱글몰트 레고카지노를 만든 김창수 김창수레고카지노 대표는 추천사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었다!"고 썼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 레고카지노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