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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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알려진 탠 카지노 물질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탠 카지노 물질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련 주식들이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문가들은 “학계의 검증을 지켜봐야 한다”며 ‘묻지마 투자’에 주의를 경고했다.

○8개 종목 무더기 상한가

탠 카지노가 뭐길래…신성델타·서남 이틀째 상한가
2일 증시에서 ‘탠 카지노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은 8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 , 덕성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 , , 서남, 모비스 등 5개 종목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서남, 덕성 등 4개 종목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27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오른 서남은 5거래일간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탠 카지노 관련 테마는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상온 탠 카지노 물질’ 관련 논문이 지난달 27일 국내에 알려진 뒤 확산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납과 구리, 인회석(인산염 광물 일종)을 사용해 만든 새로운 결정구조 ‘LK-99’가 상온 탠 카지노의 특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탠 카지노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이 물질로 전기장치를 만들면 전력 효율을 극도로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라 강한 자기장도 만들 수 있다. 이런 탠 카지노의 성질은 핵융합장치, 양자컴퓨터, 중이온가속기 등 최첨단 장비를 비롯해 자기부상열차,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은 극저온에서 기능을 하는 기존 탠 카지노와 달리 상온에서도 탠 카지노 성질을 보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문 내용이 사실이라면 관련 장비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은 전기자동차, 전력 운송장치 등도 만들 수 있게 된다.

○과학계 “논문 내용 검증해야”

과학계 전문가들은 논문 검증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논문이 게재된 아카이브는 과거에도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논문이 종종 올라왔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상온 탠 카지노를 개발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대부분 잘못된 것으로 밝혀져 해당 논문이 철회됐다.

증권가에선 이 논문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져도 테마주와 관련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성델타테크와 아모텍이 비상장기업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각각 52.52%, 2.16% 보유하고 있고, 이 비상장기업이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9.37% 가지고 있는 게 거의 유일한 연결 고리다.

신성델타테크, 파워로직스, LS전선아시아, 아모텍의 최근 사업보고서에는 ‘초전도’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 다른 일부 기업은 탠 카지노의 핵심 장치가 아닌 전원공급장치(원익피앤이)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