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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상추 143%·미나리 129%
닭고기 12% 올라…수박도 68% '쑥'
피서철 수요 늘어나는 생수·맥주도 가격 상승
닭고기 12% 올라…수박도 68% '쑥'
피서철 수요 늘어나는 생수·맥주도 가격 상승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본격적 폭염이 시작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다. 공산품도 마찬가지다. 생수, 아이스크림, 맥주 등 피서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주요 품목도 이미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폭염 예고…채소·과일류 계속 오를 듯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적상추 4㎏ 평균 도매가격은 6만3700원으로 한 달 전(2만6160원)보다 143% 치솟았다. 시금치(4㎏)와 미나리(7.5㎏) 가격도 각각 126%, 129% 뛰었다. 제철 과일인 수박과 참외도 각각 68%와 84%씩 올랐다. 작년에 1만8000원가량 하던 수박 한 통이 올해는 3만원을 넘었다.육류 가격도 만만찮다. 지난달 축산물품질평가원 기준 닭고기의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각각 12%(소매가격 기준)에 달했다.

기록적 폭염에 태풍 피해 가능성이 있는 데다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농산물 가격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8~9월까진 채소 등 신선식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작년에도 장마 이후 뙤약볕이 내리쬐면서 6월 10kg당 1만24원이던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9월 3만2343원으로 223% 뛰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이후 낸 자료를 통해 "8~9월에는 기상여건·추석 등 계절적 요인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빙수업계도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이른 더위로 여름철에 수요가 늘어나는 생수, 아이스크림, 맥주 등 일부 공산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롯데 아이시스 500mL 생수의 편의점 가격은 1년 전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 올랐다.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도 5년 만에 올라 평균 9.8% 인상됐다. 코카콜라 캔커피 제품이나 스크류바, 메로나, 바밤바 등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공급가도 25%까지 올랐다.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4일부터 115mL 싱글레귤로 사이즈 가격을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약 11% 올릴 예정이다.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는 ‘생망고빙수’ 가격을 1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 더 올려 받고 있다. 이디야도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1000원 인상했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도 가격을 줄줄이 올려 간판 디저트 메뉴인 애플망고 빙수는 7만~12만원대에 형성됐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은 대표 메뉴인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 판매 가격을 12만6000원에 책정했다.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3% 껑충 뛰었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오른 9만8000원에 판매한다. 롯데호텔의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파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작년보다 4.5% 오른 9만2000원. 웨스틴조선 서울도 애플망고 빙수를 지난해보다 8.3% 비싼 7만8000원에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산단가가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생수와 각종 음료수, 아이스크림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7~8월쯤 되면 최고치에 달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토스 카지노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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