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카지노 안겨준 '잠'의 공포…참신한 미스터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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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잠'
부부가 '몽유병' 근원과 이유 파헤치는 과정 그려
장르적 재미 충분…샤머니즘적 결말은 호불호 갈릴듯
부부가 '몽유병' 근원과 이유 파헤치는 과정 그려
장르적 재미 충분…샤머니즘적 결말은 호불호 갈릴듯

영화는 연극의 막(幕)과 비슷한 개념의 장(場)으로 나뉜다. 이 영화의 ‘장’은 연극에서 막의 하위 단위인 장이 아니다. 연극에선 막과 막 사이에 세트 전환 등을 위한 시간이 있는 것처럼 이 영화에선 친절하게도 ‘제1장’‘제2장’이란 자막이 뜨면서 장의 시작과 끝을 알려준다.

다만 체호프의 장막극이 대부분 네 개의 막으로 구성된 반면, 영화 ’잠‘은 세 개의 장으로 끝난다. 지난 18일 첫 언론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잠‘을 연출하고,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유재선 감독은 “수진과 현수의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3장으로 나누면 좋을 것 같았다”며 ”각 장 사이마다 시간이 많이 지나는 데 그 시간동안 큼직한 일도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추측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장에 어머니가 데려온 무속인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는 수진의 눈빛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말은 호불호가 가장 크게 갈릴 대목이다. 소재와 연출의 참신성에 비해 샤머니즘에 기댄 결론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연극이 배우의 예술인 것처럼 극영화도 본질적으로는 마찬가지다.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등장 인물이 극을 이끌고 가는 이 영화는 더욱 그렇다. 부부로 나오는 토스 카지노와 이선균은 베테랑 배우들답게 멋진 호흡을 보여주며 각자의 배역을 극중 설정에 딱 맞으면서도 개성 있게 소화한다. 특히 각 장마다 캐릭터 변화가 심한 수진 역의 토스 카지노는 변화무쌍한 표정과 내면 연기로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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