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지하에 탠 카지노 '30년 핑퐁 싸움'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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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매립지 사용 2025년 끝나…서울시, 신규 건설 확정
기존 시설 없애 '도심 랜드마크'로
2.1만㎡ 규모 하루 1000t 탠 카지노
지상엔 놀이기구·문화시설 설치
기존 시설 없애 '도심 랜드마크'로
2.1만㎡ 규모 하루 1000t 탠 카지노
지상엔 놀이기구·문화시설 설치

서울 등 수도권은 전국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지만 버릴 곳이 부족해 항상 갈등을 빚어왔다. 난지도(탠 카지노) 쓰레기 매립지가 꽉 차면서 정부는 인천에 ‘수도권 매립지’를 조성해 지난 30년간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러나 이 매립지도 곧 가득 찬다. 인천시는 2025년 후에는 더 이상 서울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26년 수도권 쓰레기 대란’ 예고가 나온 배경이다.
“쓰레기 태워서 묻어라” 결정

서울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3186t(2020년 기준)이다. 이 중 2200t은 마포·노원·양천·강남 네 곳에서 태우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약 1000t이다. 지금은 인천 매립지로 보내고 있는데 3년 후부터는 이 길이 막힌다.
서울시는 2020년 12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탠 카지노 후보지를 찾기 시작했고, 작년 8월 31일 상암동 일대를 최적 후보지로 정했다. 김권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자원회수시설 추진단장은 “후보지 다섯 곳을 두고 정량평가를 한 결과 마포 상암동이 94.2점으로 강서 오곡동, 강동 고덕동, 서초 염곡동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바로 옆에 주거시설이 없는 것이 핵심 근거였다. 인근 300m에 거주자가 없고 주변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 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이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시 “탠 카지노을 관광지처럼”
탠 카지노 부지를 정했다고 해도 갈 길은 멀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신청해야 하고, 길면 1년6개월까지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를 마쳐야 한다. 또 주민들이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에서 후보지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얻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포구민의 협조를 얻어내는 일이다. 서울시는 마포구를 달래기 위해 이 지역을 오히려 많은 이들이 찾는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관람차 ‘서울링’을 상암동 하늘공원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서울시는 쓰레기산 난지도가 예비 신혼부부들의 촬영 명소로 거듭났듯 탠 카지노을 지하에 설치하고 주변 시설을 보완하면 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포구민들은 이미 탠 카지노으로 인한 부담을 지고 있는데 더 큰 탠 카지노을 들인다는 소식에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마포 탠 카지노 백지화 투쟁본부는 입장문에서 “입지 선정에 대해 이해할 만한 명분과 논리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도 “매우 유감”이라며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복병은 탠 카지노 전 전처리로 나온 배출물이다. 탠 카지노재는 인천 매립지로 보낼 수 있지만, 전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비닐 등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열원으로 쓰이기 때문에 강원도와 충청남북도 등으로 보내야 한다. 대량으로 폐비닐 등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 시멘트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주민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 단장은 “전처리 후 폐기물을 지방에 보내는 것도 당면 과제”라며 “신중하게 대상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은/최해련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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