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교감하는 싱글맘과 반항아 아들 ···탠 카지노 '플로라 앤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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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의 음악 감성 탠 카지노
보노 딸 이브 휴슨 열연···가창·기타 연주도 탁월
보노 딸 이브 휴슨 열연···가창·기타 연주도 탁월

노래가 두 소절쯤 지났을 때 '줌'으로 연결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탠 카지노의 온라인 기타 선생 제프(조지프 고든-레빗)의 리드 기타와 그가 고용한 듯한 드러머의 드럼 연주가 가세한다. 탠 카지노와는 헤어져 따로 살지만, 친아들 맥스와는 교류하는 프로 베이시스트 이안(잭 레이너)의 베이스 기타가 곁들여지며 밴드 음악이 완성된다. 노래 중간에 맥스의 랩이 흐르고, 마지막 후렴구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부른다.
탠 카지노 ‘플로라 앤 썬(Flora and Son)’의 후반부 하이라이트이자 극을 마무리하는 연주 부분이다. 탠 카지노의 주요 인물들이 거의 모두 등장해 함께 연주하면서 합을 맞춘다. 특히 탠 카지노 제목이기도 한 플로라와 그의 아들 맥스가 음악으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한마음이 된다. 이 작품을 연출하고 시나리오도 직접 쓴 존 카니가 감독한 작품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맥스에게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취미가 있는 게 좋겠다는 경찰관의 충고에 고민하던 탠 카지노는 길가에 버려진 어쿠스틱 기타를 줍는다. 10유로를 내고 그럴듯하게 고친 기타를 맥스에게 생일선물로 주지만 무참히 거절당한다. 아들 대신 기타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은 탠 카지노는 제프와의 온라인 첫 교습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타를 치면 아들이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요.”

탠 카지노의 또 다른 중심축은 플로라와 제프의 관계다. 이전 카니 감독의 음악탠 카지노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플로라는 기타를 배우기 전까지는 음악에 문외한이다. 댄스클럽에서 가끔 춤추는 것만 즐기던 플로라는 제프와의 온라인 교습을 통해 음악의 매력에 빠진다. 그뿐 아니라 제프에게도 연정을 느낀다.
카니 감독에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안긴 '원스'의 'Falling Slowly'를 연상시키는 곡은 이 탠 카지노의 주제가인 'High life'가 아니라 플로라와 제프가 함께 부르는 ‘Meet In The Middle’이다.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거나 교습할 때 공간을 초월해 같은 장소에 가까이 있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도 이전 카니 감독 작품에선 보지 못했던 기법이다.

반면 극이 플로라의 두 가지 관계를 중심축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개가 다소 어수선한 데다 결말이 다소 상투적이어서, 극의 여운이 카니 감독의 이전 음악탠 카지노들보다 약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 탠 카지노는 올 초 선댄스탠 카지노제에서 처음 상영됐고, 이때 애플TV가 작품의 판권을 사들였다. 극장 선개봉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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