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와 해태 설립의 '나비효과'… 김치볶음밥의 탄생[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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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장원철 지음/글항아리
376쪽|1만9800원
장원철 지음/글항아리
376쪽|1만9800원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는 이렇게 프라이팬, 냄비, 칼, 도마, 젓가락, 그릇, 냉장고 등 주방 물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장원철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몇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매력적인 책이다. 책 뒤편의 방대한 참고문헌 목록이 보여주는 것처럼 저자는 자료 조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런 깊이 있는 조사가 저자의 글솜씨와 맞물려 독자의 눈앞에 매끄럽게 펼쳐진다. 재미와 정보를 다 잡은 수작이다.
![오뚜기와 해태 설립의 '나비효과'… 온라인 카지노 합법 사이트 탄생[책마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564430.1.jpg)
하지만 유리는 생각보다 유용했다. 식기와 창문을 만드는 것 외에도 렌즈를 만들 때도 쓰였다. 안경과 망원경, 현미경의 토대가 됐다. 과학이 발달하고 서양이 동양을 앞서는 계기가 됐다.
중국 칼은 오로지 한 가지다. 큼지막한 손도끼 모양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전문 요릿집에서도 이 칼 하나만 쓴다. 크기가 작으면 손이 작은 여성용, 크면 남성용이다. 잘게 다지기, 얇게 썰기, 채 설기, 돌려 깎기 등이 모두 가능하다. 넓적한 몸채는 썰어놓은 식재료를 한 번에 옮기는 데 유용하다.
한국 음식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그릇은 멜란민수지로 만든 플라스틱 그릇이다. 이유가 있다. 한식은 반찬이 많다. 하루 종일 서빙하고 설거지하는 사람 입장에선 가벼운 그릇이 최고다. 스테인리스 밥공기와 식기가 잘 쓰이는 것도 가볍기 때문이다.
칼과 도마, 젓가락, 냄비 등 주방 물품엔 삶의 풍경이 담겨 있다. 책은 인류가, 그리고 한국이 거쳐온 ‘부엌의 작은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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