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 칼럼] 카지노사이트협이 '레드카드' 안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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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민 산업부 차장
![[차장 칼럼] 카지노사이트협이 '레드카드' 안 받으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7.15214330.1.jpg)
류진 "이미 옐로카드 받은 상태"
당시 전경련은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태였다. 박근혜 정부의 요구에 따라 주요 기업을 상대로 돈을 거둬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수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다. 여야와 진보·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문을 닫으라”는 힐난이 터져 나왔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회원사마저 등을 돌렸다.전경련의 ‘흑역사’를 7년 만에 다시 끄집어낸 이유가 있다.
지난 18일 한국경제인협회로 간판을 바꾸고 새 출발한 전경련의 혁신 조건들이 바로 그 부끄러운 역사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류진 신임 카지노사이트협 회장이 “간판과 이름은 바꾸지만, 축구로 보면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재계 ‘맏형’으로서 품위도 잃지 않아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카지노사이트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품격 있는 협력과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회장 자리나 발언 순서를 놓고 못난 기싸움을 벌이는 일은 그만둘 때다.
'흑역사'에 새겨진 혁신 조건
생존과 혁신을 위한 조건은 또 있다. 대통령과 관료, 여야 정치인의 인식 대전환이다. 기업과 경제단체를 ‘큰일’ 터지면 손 벌리는 ‘돈줄’로 여기면 안된다. 대기업 돈은 쌈짓돈이 아니다. 국내외 행사에 기업인을 동원하는 통로로 카지노사이트협을 활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기업 총수들을 불러 정치인의 병풍으로 세우는 건 후진국에서나 하는 일이다.그동안 한 번도 요구되지 않았던, 정부와 정치권의 반성과 인식의 대전환. 어쩌면 그게 ‘옐로카드’를 받은 카지노사이트협이 앞으로 ‘레드카드(퇴장)’를 받지 않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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