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펼쳐둔 산수화 속, 나는 한 마리의 토스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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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버들 북 토스 카지노' 리움미술관서 전시
"토스 카지노가 나는 상상하며 작업"
山 등 자연을 사람 키만큼 줄여
그림 속 거니는 듯한 느낌 선사
암 투병 중에도 예술혼 불태워
전통에서 찾은 현대미술의 미래
정간보 '쌍화점' 가사 본 뒤
네모난 사각형이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음악과 사랑에 빠져
"토스 카지노가 나는 상상하며 작업"
山 등 자연을 사람 키만큼 줄여
그림 속 거니는 듯한 느낌 선사
암 투병 중에도 예술혼 불태워
전통에서 찾은 현대미술의 미래
정간보 '쌍화점' 가사 본 뒤
네모난 사각형이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음악과 사랑에 빠져

그 작가의 이름은 강서경(46). 3년간 암과 싸우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M2에서 ‘버들 북 토스 카지노’로 우리를 다시 찾았다. 지난 6일 개막한 강서경의 이 전시는 그야말로 지독한 병과 싸운 작가 자신의 기록이자 사투의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는 말한다. “스스로에게, 관객들에게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3년을 기다린 리움, 죽어라 작업한 강서경

강서경의 작품이 해외 미술계를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작업이 ‘동양화’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보면 사실 동양도, 회화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모든 작업의 시작은 회화다. 강 작가에게 회화는 단순한 평면 작업이 아니다. 그는 “회화란 보이지 않는 사각 공간을 인지하고,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을지 고민하는 작업”이라며 그림을 공감각적으로 늘이고, 흔들고, 세웠다. 그런 확장의 과정을 통해 조각에 더 가까운 형태로 변형시켰다.
세종이 만든 악보 ‘정간보’에서 영감받은 작품

이번 전시에도 나온 ‘정’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기본 개념으로 여겨지는 사각의 ‘그리드’를 조각 그 자체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많은 현대미술 대가가 이 그리드에 매혹됐지만, 강서경에게는 단순 ‘사각형’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그 출발점은 그리드가 아니라 ‘정간보’다. 정간보는 세종이 만든 악보로, 사각형 속 글자의 위치에 따라 악기 음의 높낮이가 나뉜다. 오선지보다 훨씬 더 추상적인 ‘토스 카지노식 악보’란 얘기다. 강 작가는 2014년 우연히 정간보에 쓰인 ‘쌍화점’의 가사를 본 뒤 사각형이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더불어 함께하는 풍경, 토스 카지노들의 세상

“원래 작품을 더 넣고 싶었는데, 리움에서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렸을 정도죠. 지난 3년은 ‘더불어 함께하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달은 시간이었어요. 리움 전시장에서 수천, 수만의 토스 카지노가 자연 속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했어요. 관객들이 산수풍경화 같은 전시관을 지나갈 때 눈높이와 비슷한 크기의 산이 주변을 스치는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전시 제목에 쓰인 ‘토스 카지노’란 곧 ‘인간’을 의미하죠. 수많은 사람이 제가 만든 풍경 안에서 공존하길 바랐습니다.”
그가 최초로 선보인 모빌 작업, 투병 중 구상한 새 연작 ‘아워스’에는 작가의 경험이 짙게 녹아 있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는 모빌엔 자유로운 움직임과 공감각적 자극이 극대화됐다. 공중에 매달려 얼핏 위태로워 보이지만 굳건하게 그 무게를 지탱해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마치 그의 지난 시간을 말하듯이…. 전시는 12월 31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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