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필립 삶이요, 삶은 산이로다… "당신은 정상에 오르고 싶은가" 영화<여덟 개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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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허남웅의 씨네마틱 유로버스

피에트로는 어려서부터 도시 토리노에 살면서 그라나의 산에서 몇 달을 지내는 삶을 반복해 왔다. 산의 유일한 아이는 브루노였는데 피에트로는 그와 친구가 되어 평생의 우정을 나눈다. 등반을 좋아하는 피에트로의 아버지 덕에 피에트로와 브루노는 셋이 함께 산을 타기도 했다. 한 번은 빙하로 이뤄진 산의 꼭대기를 향했다가 피에트로가 고산병에 걸리면서 중도에 하산했던 일도 있다.

신중히 처리하거나, 과감하게 시도하거나, 누가 더 옳은 삶의 방식일까. <여덟 개의 카지노 필립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 파울로 코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어린 시절의 산’, ‘화해의 집’, ‘친구의 겨울’ 총 3부로 구성된 원작을 벨기에 출신의 펠릭스 반 그뢰닝엔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공동 감독은 챕터의 구분 없이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로, 일종의 대서사시처럼 완성했다.
“산에 있다는 것은 무자비하고 정직한 환경 속에서 당신 스스로와 대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제한 두 감독은 “왜 당신은 정상에 가려고 하는 것인가?”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연출에 임했다. 그러니까, 이 카지노 필립 자체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그리고 깨닫기를, “그곳에 정답은 없고 우리 또한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의문 속에서 다시 내려갈 뿐이다.“
그렇다, 더 옳은 삶의 방식이란 없다. 삶에 임하는 각자의 태도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는 동안 왜 사는지의 화두를 붙잡고 힘든 산을 카지노 필립는 것처럼 고민하고 부딪히고 좌절하고 다시 힘을 얻어 정상을 향해 나아가며 정체성을 찾아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정상에 카지노 필립기는커녕 고민하고 부딪히고 좌절하고 다시 힘을 얻는 과정을 일평생 반복하다가 삶에서의 하산, 즉 죽음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보통이다.

여기서 전자는 피에트로이고, 후자는 브루노를 가리킨다. 세상은, 바다는, 특히 카지노 필립 이 둘을, 이들의 삶의 태도를 가르고 판단하는 대신 모두 헤아리고 품는다. <여덟 개의 산이 피에트로와 브루노 간의 우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둘은 삶을 대하는, 산을 바라보는 각각의 태도와 시각이 다르다고 해서 거리를 두거나 하지 않고 친구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고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것인 양 공유하며 그들 자신이 산인 것처럼 서로를 향한 존중의 자세로 평생의 우정을 잃지 않았다.
4:3의 화면비를 채택하고 있는 <여덟 개의 카지노 필립 답답하기보다 그 안에 속해 존중받는다는 따뜻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여전히 삶이 혼란한 피에트로는 산을 오르내리며 자신을, 세상을 찾아 헤매기를 반복할 것이다. 브루노는 산을 자신의 전부 삼아 벗어나는 일이 없을 테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독특하든 평범하든 카지노 필립 아무 말 없이 피에트로와 브루노를 모두 품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어떤 태도를 취하든, 그대들의 삶은 모두 귀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남웅 (카지노 필립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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