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사설 카지노증권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스1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17일 '사설 카지노 거래정지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량 매도'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냐는 의혹에 대해 "사전에 메리츠증권이 사전 정보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세 가지 정황 증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날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난 5월 경영진 구속으로 이화그룹 3사(사설 카지노·이트론·이아이디) 주식이 매매정지되기 전 보유 중인 사모 BW를 행사해 보유 지분을 전량 정리한 것이 우연이냐'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일단 송구스럽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메리츠증권은 사설 카지노 BW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 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계열사 3곳의 주식 매매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직전 사설 카지노 지분 전량(전체 지분의 32.22%·주식 수 2649만66주)을 매도했다. 매도 기간은 같은 달 4~10일 사이다. 메리츠증권의 사설 카지노 보유 주식은 2021년 10월 사설 카지노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하면서 확보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것이다.

최 대표는 "사설 카지노의 주식거래가 정지되기 3주 전 사설 카지노에 전환 신청했다"며 "신청하는 순간 회사의 담보권이 상실되는데, 거래가 정지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전환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매정지 6일 전 사설 카지노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 인수했다"며 "역시 거래가 정지될 것을 알았다면 추가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거래정지 당일 아침 사설 카지노는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며 "이를 미뤄 사설 카지노도 회사의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된다는 점에서 메리츠증권이 중요 정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사에 철저히 임해 이같은 의혹에 대해 철저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필요한 조사를 면밀히 하되, 피수사기관들이 제시한 자료나 입장도 잘 참고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자세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아 사설 카지노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