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먹의 화가들, 230년 전통 英 경매사와 파리지앵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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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햄스가 반한 별자리 작가 김성희
영국 본햄스 "모든 비용 댈테니 와달라"
"한국 작가 첫 전시…정말 꿈만 같은 일
인간 욕망, 탄생·소멸 반복하는 별 같아"
영국 본햄스 "모든 비용 댈테니 와달라"
"한국 작가 첫 전시…정말 꿈만 같은 일
인간 욕망, 탄생·소멸 반복하는 별 같아"


이번 전시는 우연히 이뤄졌다. 평소 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던 영국인 컬렉터가 본햄스에 김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 것. 아시아 미술에 관심이 있던 본햄스는 김 작가에게 작품 실물을 보내달라고 했다. 작품을 보내고 얼마 안 돼 본햄스카지노 파칭코 연락이 왔다. 모든 비용을 다 댈 테니 전시를 열자고 했다.
본햄스를 사로잡은 건 카지노 파칭코;별자리’였다. 김 작가는 한지에 먹과 천연염료로 별을 만들고, 선을 그어 이들을 잇는다. 한지를 밤하늘 삼아 만들어진 별무리는 때로는 사람이 되고, 때로는 새와 나무가 된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 작품에 쓰이는 염료는 자연카지노 파칭코 채취한 열매와 나무껍질로 만든다. 일반 한지가 아니라 전통적 기법으로 만든 한지를 쓴다. “천연재료를 선택한 건 자연의 순환이라는 제 철학과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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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작품으로 요즘 여러 아트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4월 화랑미술제, 5월 아트부산, 7월 도쿄겐다이,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작품이 모두 카지노 파칭코;완판’됐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카지노 파칭코;아시아 나우’에서도 그의 작품은 인기였다.

카지노 파칭코;어떻게 작품을 시작했는지’를 묻자, 그는 “잠깐만요” 하더니 작은 상자를 갖고 왔다. 은과 진주로 만든 브로치와 목걸이였다. “한국에서 미대를 나온 뒤 무작정 파리로 왔어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생계를 위해 선택한 게 보석 디자인이었죠. 보석 회사에 들어가서 디자이너로 수년간 일했어요. 거기서 전시도 열고, 나름 인정받았어요. 하하.”
돌고 돌아 그림이었다. 보석 공예도 즐거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그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거기에 불을 붙인 건 2013년 팔레 드 도쿄카지노 파칭코 열린 보석 공예 전시였다. “집카지노 파칭코 혼자 그린 작은 그림을 보석 작품 옆에 걸어뒀는데, 여성 세 분이 오더니 그림을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내 그림도 팔릴 수 있구나. 그때 용기를 얻었어요.” 결국 이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붓을 들었다. 마흔한 살 때의 일이다.

“제 작품이 사랑받는 건 제가 돌고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긴 고민 끝에 그린 그림이기에 인생이 묻어 있거든요.”
파리=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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