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이 사퇴 요구한 조정식, 민주당 '탠 카지노 로드맵' 짠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사진)을 단장으로 한 탠 카지노기획단을 꾸리며 탠 카지노 모드에 돌입했다. “당내 통합을 위해 조 사무총장을 경질하라”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요구가 사실상 외면당하면서 당내 진통이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13명의 탠 카지노기획단 인선을 발표했다. 당의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탠 카지노기획단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에 앞서 내년 탠 카지노의 로드맵을 짜는 역할을 한다.

간사는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이외에도 의원 7명(정태호·김성주·김병기·한준호·이재정·전용기·신현영)과 원외·청년·여성 인사 4명(최택용·박영훈·장현주·장윤미)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여성과 청년 비율이 30% 되도록 탠 카지노기획단을 꾸렸다”며 “추후 2명을 더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탠 카지노기획단은 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최대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비명계는 인선이 발표되자 ‘친명 탠 카지노기획단’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나온 탠 카지노기획단의 구성은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다”며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언제든 ‘비명계 물갈이’를 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가 친명계를 앞세워 공천권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얘기”라며 당내 갈등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은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시스템 공천이 자리잡혔다”며 “누가 사무총장이 된다고 해서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 경력을 표기할 때 이 대표와 관련한 명칭을 적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친명 마케팅’을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