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짜리 커피 마시러 왔어요"…빈자리 없이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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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가성비 상품에 지갑 여는 소비자

스타벅스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평소보다 1500원 저렴한 3000원에 판매한 '스타벅스 해피아워' 운영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박모씨는 지인과 함께 행사 상품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는 "(앞서 할인 시간에 맞춰) 인근 다른 매장을 갔지만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중구 소재 스타벅스 매장들은 평소보다 다소 붐비는 분위기였다. 행사가 적용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고객이 집중되는 점심시간을 피한 시간대였지만 커피 한 잔도 보다 저렴하게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고물가 시대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돋보이는 할인제품과 자체 브랜드(PB) 제품 등에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해피아워 행사 나흘간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직전주 같은 요일·같은 시간대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요일·시간대와 비교하면 92% 늘어난 수치였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가성비가 돋보이는 PB 먹거리도 인기가 높다. 홈플러스 PB 히트제품으로 꼽히는 ‘이춘삼 짜장라면(4입)’과 ‘이해봉 짬뽕라면(4입)’은 4봉 묶음 제품 기준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돌파했다. 봉지로 환산하면 이춘삼 짜장라면은 980만봉, 이해봉 짬뽕라면은 60만봉 이상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봉지당 가격이 500원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난해 12월 첫 출시 9일 만에 초도물량이 매진됐다. 이어 홈플러스 전체 라면 제품 중 7개월간 1위를 지켰다.
다른 채널에서도 가성비 PB라면이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지난달(28일 기준) 컵라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PB컵라면 매출은 70% 뛰었다.
양수령 홈플러스 PBGS총괄은 "물가 상황 속 가성비 높은 PB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알뜰한 자린고비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카지노 양상수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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