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예술가 기질을 '광기'로 낙인…카지노 정팔를 죽인 것은 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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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벨 에포크의 잔혹사
네덜란드서 태어난 카지노 정팔
평생 프랑스서 활동
따뜻한 기후와 원색의 자연
창작열 자극해 걸작 탄생
화가 폴 고갱과 공동생활 후
의견 대립하며 갈등 격화
결국 자신의 귀까지 잘라
지역 신문서 이상행동 보도
정신병원 갇혀 37세 생 마감
벨 에포크의 잔혹사
네덜란드서 태어난 카지노 정팔
평생 프랑스서 활동
따뜻한 기후와 원색의 자연
창작열 자극해 걸작 탄생
화가 폴 고갱과 공동생활 후
의견 대립하며 갈등 격화
결국 자신의 귀까지 잘라
지역 신문서 이상행동 보도
정신병원 갇혀 37세 생 마감

37세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의 묘지가 자리한 곳도 파리 근교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오베르)다. 프랑스의 벨 에포크는 카지노 정팔의 걸작들을 탄생시킨 동인이 됐지만 그가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것도 바로 아름다운 시절의 일이다. 카지노 정팔는 벨 에포크의 빛과 그림자를 누구보다 극명하게 보여준 화가다.
“황금빛을 띠는 녹색 이끼, 붉거나 푸르거나 노란빛을 띠는 짙은 라일락 그레이의 땅, 자그마한 밀밭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녹색, 느슨하게 매달린 채 황금색 비에 소용돌이치듯 휘날리는 가을 잎, 그 속에 우뚝 서서 검은색으로 젖어 있는 포플러 나무, 자작나무, 라임오렌지나무, 사과나무…. 그 색채는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벨 에포크가 탄생시킨 화가

당대 미술 중심지인 파리에서 새로운 미술 경향을 익히며 화가로 첫발을 내딛긴 했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벨 에포크 시기에 전 세계 예술가들은 파리 진출을 열망했고, 카지노 정팔도 파리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미술가를 이르는 에콜 드 파리 중 한 사람이었다.
파리에서 작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화가로서 명성을 얻는 것은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에콜 드 파리와의 경쟁을 거친 후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카지노 정팔는 화상으로 일하는 동생 테오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동료 화가들과의 갈등도 잦아져 결국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 지방 아를로 거처를 옮긴다.
에콜 드 파리로서의 삶
아를에 머무는 동안 동생 테오는 카지노 정팔가 좋아하던 화가 폴 고갱을 초대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줬다. 화상인 테오는 고갱의 작품을 구입해준 것을 인연으로 그를 아를로 초대했다. 고갱을 환대하는 의미로 카지노 정팔는 해바라기 연작을 12점이나 그려 그의 방을 장식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것으로 훈훈하게 공동생활을 시작했지만 점차 의견 대립이 고조됐다. 결국 카지노 정팔가 자신의 귀를 자르는 극단적인 일을 벌이면서 둘의 관계도 마침표를 찍었다.카지노 정팔의 이상 행동은 아를의 지역 신문에 상세하게 보도될 정도였다. 그는 정신 병원에서 치료받고 생 레미의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이곳에 머문 짧은 기간에도 카지노 정팔는 붓을 놓지 않았다. 갓 태어난 자신의 조카를 위해 그린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는 카지노 정팔가 그의 가족에게 보내는 따스한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생 레미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카지노 정팔는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기도 했다.
카지노 정팔는 유전적으로 정신 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앙토냉 아르토는 그의 죽음을 사회적인 것으로 정의했다. 사회성이 부족한 그의 성격과 예민한 예술가적 기질은 당대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범주에 포함하기 어려운 것이었고, 이를 사회와 의학이 광기로 단정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구를 정신병적 증상으로 간주한 벨 에포크 시절의 잔혹사는 최근 여러 연구와 저술을 통해서도 소개되고 있다. 아르토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에콜 드 파리는 미술의 수도 파리에서 카지노 정팔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경쟁에 뒤따르는 압박감과 좌절을 맛봤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카지노 정팔의 죽음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당대의 사회적인 상황들과 연계된 것이기도 하다.
지금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카지노 정팔가 생을 마감하기 전 오베르에서 체류한 두 달 동안 그린 회화 77점과 데생 33점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베르 시기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과 삶을 다시금 반추해보는 것도 카지노 정팔를 새롭게 만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전유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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