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고 부수고 다시 쌓고 부순다… 80대 조각가가 온라인카지노 배우는 겸허와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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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미니멀리즘 추상온라인카지노'
더페이지 개인전 '비유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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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새살이 돋아나듯, 폐허가 된 땅에도 새로운 생명이 쌓여갔다.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작가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며 변했다. 1980년대 전후로 절단뿐 아니라 축적을 아우른 '적의(積意)' 시리즈를 작업하기 시작했다. 최근 만난 박 작가는 "온라인카지노 부수며 다시 쌓는 행위가 지금껏 나를 끌고 왔다"며 "그 반복의 몸짓 자체에 생명이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의 선구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그의 작품은 대상의 원래 형태를 재현하는 데 무게를 두진 않는다. 사물을 극단적인 기하학의 세계로 단순화하면서 오히려 재료 본연의 온라인카지노스러운 성질을 부각한다.

그의 작품이 표현한 온라인카지노은 완전한 정적인 대상도, 동적인 대상도 아닌 그 사이에 있다. 잘라낸 한지를 겹겹이 쌓아 올린 평면 작업에선 가로로 이어 붙인 한지가 지시선 주위로 불규칙하게 진동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석탑처럼 견고한 형상을 띈 '적의-15029'(2011)에서도 각각의 석재가 잘린 단면은 균질하지 않다.
"잔잔한 호수는 멀리서 봤을 땐 미동도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은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셈이죠. 인간이 배워야 할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 아닐까요."

조각가로서 60여년을 보낸 박 작가의 작품세계는 앞으로 어디로 향할까. 전시장에 마련된 원으로 구성된 공간이 힌트다. 십이지신을 연상케 하는 석재 조각 12개를 원형으로 배치했는데, 각 조각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가며 기울어 있다. '반대-화합-반대'가 반복되는 구성은 주변 공간과 조응하며 온라인카지노의 무한한 순환을 암시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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