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굳어지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통한 세수 증대 및 미국 제조업 회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그는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10% 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도 공언했다. IRA가 폐지되면 관련 보조금이 없어져 미국에 큰 투자를 해 전기차·배터리 공장 등을 지은 한국 기업이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유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 ,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 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어 바이든 수혜주로 언급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당선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미국 고립주의 정책을 시행하려면 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지금처럼 의회가 ‘블루웨이브’(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인 상황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총선 상황까지 지켜보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