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색인듯 흰 색이 아니다"…삼청동 카지노 사이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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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 넘게 닦고 발라 완성
식물서 관조와 인내 배워
식물서 관조와 인내 배워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카지노 사이트 작가의 작품 ‘무제’(2023·사진)는 흰색인 듯 흰색이 아니다. 새하얀 수건보다는 오래 쓴 행주 같은 세월감이 느껴진다.
올해로 25년 차 작가인 카지노 사이트은 27세에 독일 뒤셀도르프로 넘어갔다. 주변에 위로를 건네겠다는 마음으로 미술을 시작하며 미니멀리즘에 뛰어들었다. 몇 차례의 거친 붓질만으로 물감의 물성을 강조하던 당시 유럽식 모노크롬(한 가지 색을 사용한 그림)에는 적응하지 못했다. 작품이 풍기는 특유의 긴장감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옅은 물감을 수백 번 덧칠하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색의 경계에서 나오는 긴장감을 지우는 작업에 몰두했다.
전시의 제목은 ‘식물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로, 공들여 가꿔야 하는 그의 작품 세계를 상징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평범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크릴 물감을 물에 묽게 풀어 넓적한 붓으로 칠한 게 전부다. “저의 작품들은 화려한 메시지를 자랑하지 않아요. 화분에 물을 주듯 캔버스에 물감을 더하는 과정을 반복할 뿐이죠.”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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