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와 막걸리로 '아버지 삼년상' 풀어낸 브라질 온라인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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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 온라인카지노 댄 리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개인전
‘상실의 서른 여섯 달’

독일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계 브라질인 온라인카지노 댄 리(36)가 생명의 순환을 표현하는 방식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특이하다. 그는 곰팡이를 비롯한 미생물에 주목했다. 죽은 생물이 자연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미생물이니, 순환의 핵심도 미생물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그는 작품 속에서 흙과 꽃, 버섯종자와 균류를 사용해 일종의 미생물 생태계를 만들어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다.

온라인카지노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3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한국의 장례 문화 중 삼년상이라는 전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삼년상을 치르는 느낌으로 짚풀, 베 등 한국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전시 제목도 이와 연관지어 정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두 점은 본관 1층과 한옥 전시공간에 각각 배치돼 있다. 노란 직물들이 인상적인 본관 1층 작품에서는 쌀과 누룩이 담긴 옹기를 주목할 만하다. 막걸리라는 소재를 통해 ‘미생물로 생명의 순환을 표현한다’는 작품 콘셉트에 한국적인 색을 입힌 것이다. 한옥 전시공간에는 국화 다발과 새끼줄, 옹기 등을 사용한 또다른 작품이 설치돼 있다. 국화 냄새가 진해 후각으로도 장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카지노는 “이번 전시는 아버지에 대한 애도 기간을 끝마치는, 즉 삼년상을 끝내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온라인카지노는 자신의 작품을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모양이나 냄새가 어떻게 변할지 온라인카지노 자신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술품은 영원하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작업이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작품은 삶과 생명의 변화와 덧없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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