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데이' 불티나게 팔리더니…"갈아탔어요" 상황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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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처음처럼에 안방 내준 지방소주
영·호남업체 점유율 '뚝'
보해양조, 호남 점유율 30%대로
'부산·경남' 무학은 매출 뒷걸음질
"품질 개선 뒷전, 연예인 모델 의존"
하이트진로, 영남시장 약진
진로 인기에 경남 점유율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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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호남 점유율 30%대로
'부산·경남' 무학은 매출 뒷걸음질
"품질 개선 뒷전, 연예인 모델 의존"
하이트진로, 영남시장 약진
진로 인기에 경남 점유율 40%대

전남 대표 소주 보해, 4년 만에 적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주·전남을 거점으로 한 보해양조는 지난해 매출 930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019년(-154억원) 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보해양조 측은 적자 전환 이유에 대해 “주정 등 원재료값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류업계에선 수년째 광주·전남 지역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한다.
‘잎새주’를 앞세워 2000년대 초반까지 90% 수준을 유지했던 보해양조의 광주·전남 지역 점유율은 현재 30%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으로 전국 점유율(소매점 매출 기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선주조와 부산·경남 지역 소주 시장을 양분했던 무학은 2013년께 본격적으로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대형 주류업체의 아성에 밀려 성공하지 못했다. 수도권 진출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게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2019년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진로는 부산 점유율 30% 넘겨
지방 소주 업체는 거점 지역에서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부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무학과 대선주조가 장악하다시피 한 부산·경남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하이트진로는 2018년까지만 해도 저도주 소주의 출발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점유율이 10%대 초반, 경남에선 20%대 초중반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출시한 ‘진로’가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최근 부산 점유율이 30%대 초반까지 올랐다. 경남 점유율은 40%가 넘는다.
‘제로(0) 슈거’ 트렌드에 맞춰 보해양조, 무학 등이 차례로 제로 소주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시장 판세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지방 소주 회사 관계자는 “지방 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소홀히 한 채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는 등 광고에만 열을 올렸다”며 “이 같은 전략이 부메랑이 돼 실적 악화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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