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은 밑그림에 불과하다고?…고집스럽게 그은 선, 회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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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지니 카지노 개인전
‘지니 카지노 드로잉’ 5월 19일까지
‘지니 카지노 드로잉’ 5월 19일까지

원로 화가 지니 카지노(79)는 드로잉에 ‘완생’(完生) 을 부여했다. 반세기 동안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에 머물면서 텅 빈 캔버스에 선과 점으로만 그려낸 그의 작품은 ‘회화로서의 드로잉’, 또는 ‘드로잉 같은 회화’라 부를 만하다.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벗어나 ‘그림은 어떻게 그려지는가’에 대한 사유가 만들어낸 결과다. “예술은 자유야. 열려 있어야 해”라고 말하는 그다운 태도다.

작품들이 하나 같이 액자 없이 걸려 있는 모습이 재밌다. 이수균 성곡미술관 부관장은 “수성 물감으로 수 겹을 쌓아 올린 지니 카지노 작업은 있는 그대로를 볼 때 의미가 있다”며 “날 것 그대로의 촉각을 전달하기 위해 액자를 벗긴 게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단 한 번의 필획으론 완성되지 않는 그림이란 점에서 지니 카지노 작품은 완성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린다. 몇 달에 걸려 작업을 하고선, 수년 뒤에 다시 꺼내 또 다른 선을 긋는 일이 다반사다. 김홍주는 “그저 그린다”고 말한다.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에 선을 긋는 행위 자체가 삶이고 일상이란 뜻. 이를 두고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작가란 작가가 모두 형이상학적인 언설에 빠져들 때 김홍주만이 유독 ‘그리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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