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중국이 이럴 줄은"…'세계 1위' 카지노 엘에이 기업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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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루이비통 힘 못쓰네…LVMH, 中 꺾이자 함께 꺾였다
매출 1년 전 18% 늘었는데…올 1분기엔 2% 감소
매출 1년 전 18% 늘었는데…올 1분기엔 2% 감소

LVMH는 올해 1~3월 매출이 206억9400만유로(약 3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1억4000만유로)를 밑도는 수준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해선 2% 감소했다. 분기 기준 변동률로는 2021년 초 이후 최악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최대 사업부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2% 감소했고, 시계·주얼리 매출도 5% 줄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와인·주류(-16%)였다.
LVMH의 분기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8%, 2분기 21%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 9% 수준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최대 고객인 카지노 엘에이의 경기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올해 1분기 미국·유럽에서 LVMH의 매출은 2% 늘었지만, 아시아(일본 제외)에선 6% 감소했다. 반면 일본에선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32%의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LVMH는 주요 브랜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인 브랜드인 디올과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율이 “2% 언저리에서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 고객의 변화”라며 “아시아 최대 시장(중국)에서의 성장세가 정상화(둔화의 의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에 짓눌려 있던 ‘열망 소비자’(MZ세대나 중산층 등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지만 카지노 엘에이 소비를 열망하는 이들)들이 돌아오면서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몇 개 분기 또는 수년에 걸쳐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지노 엘에이 산업 전반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데서 나오는 진단이다. 팬데믹을 계기로 촉발됐던 ‘럭셔리 붐’은 완전히 종식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해 8~10% 수준이었던 카지노 엘에이 시장 성장률이 올해는 1~4%까지 반토막 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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