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꽁 머니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 대표기업이다. 스페인의 ZARA나 스웨덴의 H&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며,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던 일본 경제 쇠퇴기에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어패럴 기업 카지노 꽁 머니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다는 것은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일본 내에서도 카지노 꽁 머니의 성공을 주목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경BP에서 출간된 <카지노 꽁 머니 (ユニクロ)라는 책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 월터 아이작슨이 있다면, 일본에는 스기모토 타카시(杉本 貴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기모토 타카시는 유명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소개하는데 능한 작가다. 그동안 카지노 꽁 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소개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왔던 카지노 꽁 머니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正)도 스기모토 타카시가 집필한 혼다나 손정의 관련 책을 읽고, “그에게 카지노 꽁 머니의 이야기를 맡겨도 좋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책은 야마구치현의 쇠퇴한 상점가에 틀어박혀 있던 한 청년이 ‘카지노 꽁 머니’라는 금광맥을 손에 넣을 때까지의 알려지지 않은 암흑시대부터 도쿄에 진출해 마침내 세계적인 어패럴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카지노 꽁 머니에 ‘블랙 기업’ 또는 ‘약자에게 가혹한 기업’이라는 비판이 따라붙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한다.

카지노 꽁 머니의 성공스토리는 알려지지 않은 작은 기업에서 존재감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용기를 선사한다.

“일본 회사의 99% 이상이 이름 없는 중소기업이다. 카지노 꽁 머니 역시 이 나라에 수없이 존재하는 중소기업 중 하나였다. 그것도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현재의 스타트업처럼 ‘세상을 바꾸자’라는 야망을 품고 세련된 사무실에 재능이 있는 청년들이 모인 것도 아니었다. 가족이 경영하는 쇠락한 지방의 한 작은 상점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게다가, 그 성공은 고도성장기가 아니라, 일본에서 성장이 사라진 시대에 일어난 일이다.”

저자는 어떤 관점으로 카지노 꽁 머니의 성공에 접근할 것인지 머리말을 통해 밝히고 있다. 잠꾸러기, 암흑시대, 광맥, 충돌, 비약, 좌절, 역풍, 돌파구, 모순, 재기 그리고 진화 등 책을 넘기면서 눈에 들어오는 목차 소제목 역시 도전적이다.

책은 그동안 카지노 꽁 머니가 디뎌온 한 걸음 한 걸음을 추적하면서,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덧셈과 뺄셈의 반복’으로 해석한다. 여기저기 셔터가 내려진 인기척 없는 아케이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남성복 가게, 변화를 거부하는 종업원들과의 갈등 등 청년 시절 야나이 다다시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카지노 꽁 머니의 브랜드 철학은 ‘라이프웨어(Life Wear)’다. 남녀노소, 국적, 인종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입을 수 있고, 환경이나 사회공동체도 배려한 옷. 그것이 카지노 꽁 머니가 지향하는 철학이자 목표다. “옷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사회를 바꿀 수 있다”라는 카지노 꽁 머니의 철학이 전 세계로 스며들고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