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프리즘] '라인 사태'서 정치는 빠지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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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찾은 조국 '갑진국치' 운운
민관, 日에 치밀하게 대응해야
서정환 부국장
민관, 日에 치밀하게 대응해야
서정환 부국장
![[이슈프리즘] '라인 사태'서 정치는 빠지는 게 낫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7.36020247.1.jpg)
이 노랫말처럼 정치인의 독도 방문은 번지수가 틀린 경우가 종종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8월 10일 전격적으로 독도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일본에 대항해 ‘조용한 외교’로 일관해 온 그간의 기조와는 정반대 행보였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라지만 정권 말기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로부터 2년 뒤 일본 도쿄를 방문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에게 “내가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자’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엔 22대 국회 제3당 대표가 독도를 찾았다. 라인야후 사태가 이유였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의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독도에서 “총무성 장관의 외고조부가 이토 히로부미로, 조선 침탈의 선봉장이었다”며 “라인의 경영권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면 디지털 ‘갑진국치’로 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1일 페이스북에 ‘이토 히로부미: 조선 영토 침탈, 이토 히로부미 손자: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 조선 대한민국 정부: 멍∼’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의 이런 죽창가는 이번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적 반일 몰이는 국익만 훼손할 뿐이다. 네이버는 이번 사태가 외교 쟁점화하면서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설령 제값을 받고 지분을 일부 넘겨도 지금 분위기에선 잘 키운 카지노사이트 기업을 일본에 넘긴 ‘매국노’란 소리를 들을 판이다.
일본은 체면과 명분을 중시하는 나라다. 사실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외국 기업에 지분을 팔라느니 말라느니 할 순 없다. 앞으로 라인야후의 또 다른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지루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다. 네이버와 정부는 냉철하고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격만 비싸게 쳐 준다면 못 팔 이유도 없다. 어쨌든 야권이 ‘감 놔라 배 놔라’ 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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