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가정집 카지노 꽁돈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름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arte] 정기현의 탐나는 책
우케쓰 <카지노 꽁돈 집(리드비, 2022)
카지노 꽁돈: 어느 공포 소설가가 고른 상상의 문
우케쓰 <카지노 꽁돈 집(리드비, 2022)
카지노 꽁돈: 어느 공포 소설가가 고른 상상의 문

이런 대화 가운데 놓인 평면도는 더 이상 납작하지 않다. 나의 머릿속에서도 너의 머릿속에서도 우리는 평면도 위에 벽을 세우고 침대를 놓았다 빼 보고 책꽂이를 이쪽 벽에 붙였다 저쪽 벽에 붙였다 한다. 평면도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상상의 장치다. 누구나 카지노 꽁돈 입체로 만들고 그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단지 그것을 내려다보는 행위만으로도.

다음 장을 넘기면 한 주택의 1층과 2층의 카지노 꽁돈가 수록돼 있다. 이런 안내의 말과 함께.
“당신은 이 집의 카지노 꽁돈 점을 알겠는가. 아마 얼핏 봐서는 아주 흔한 가정집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주의 깊게 구석구석 살펴보면, 집 안 여기저기에서 기묘한 위화감이 느껴지리라.”
진실은 결코 한 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쪽에서 한 발짝 더 내디디면 겨우 한 조각을 더 내어 주는 식으로 진상은 서서히 밝혀진다. 그 과정의 긴박함은 누구에게나 단순히 소설을 읽어 내는 행위 이상으로 생생할 텐데, 그것은 이 공포 소설가가 카지노 꽁돈 소설로의 입장문이자 내내 전개를 도와줄 장치로 선택한 덕분일 테다.

나는 우케쓰의 책에서 이야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된 평면도라는 장치가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든든한 조력자처럼 있어 주어 좋았다. 이사 갈 집의 카지노 꽁돈 바라보며 아직 눈앞에 없는 집을 그려 보던 익숙한 연상법을 나는 <이상한 집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연상법은 내게 그랬듯,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쉬운 진입로가 되어 줄 것이다.
이쯤 되니 바라는 것은 하나. 이사 갈 집의 카지노 꽁돈에서 기묘한 공간을 발견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그로부터 끝없는 의심과 끔찍한 상상이 피어날 테고, 이사를 기다리는 마음이 하루아침에 영 달라지고 말 것이다.
정기현 민음사 편집자
ⓒ 카지노 꽁돈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