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이자 5% 주겠다"…2878억 ‘돌려막기’ 친인척 사기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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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투자처에 606명 끌어들여
잘나가는 사업가 행세에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최상위 모집책 징역 10~17년 중형 선고
잘나가는 사업가 행세에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최상위 모집책 징역 10~17년 중형 선고

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서울 서북권에서 2016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606명으로부터 2878억원을 수신하고 1067억원을 편취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이자 최상위모집책인 A씨 등 3명이 구속·송치, 중간모집책 및 범죄에 가담한 A씨의 친인척 등 18명은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 일당은 친인척을 동원해 활동하며 "내가 운영하는 대부업체에 투자하면 카지노, 경마장, 코인회사 등에 재투자해 매월 투자금의 5%씩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이 투자금 모집 통장과 장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 일당은 실체가 없는 투자처를 미끼로 신규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뜯어낸 후 이를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사기 형태의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수익의 처분을 막기 위해 A·B·C씨의 재산 7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추징보전이란 범죄수익으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피고인의 유죄 확정 전까지 동결하는 절차를 말한다.
피의자 일부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인 척 행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부 중간모집책들은 A·B·C씨 및 그 친인척들을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이들에 대한 신속 수사 및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피해자로 가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도 유사수신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상위모집책 A·B·C씨는 1심 판결에서 각각 징역 17년·10년·1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나머지 불구속 피의자들은 징역 6개월~1년 6개월 및 집행유예 처분이 이뤄졌다.
경찰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피의자들의 행위가 꽁 머니 카지노 3 만적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법원이 판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는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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