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찾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삼성전자의 투자 속도 조절로 한동안 썰렁하던 평택 4공장(P4) 건설 현장은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탠 카지노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자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한 파운드리 전용 클린룸 대신 탠 카지노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부터 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P4에선 이르면 내년부터 엔비디아, AMD의 인공지능(AI) 가속기(AI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최첨단 탠 카지노을 쏟아내게 된다.

메모리 투자 65%, 탠 카지노에 집중

"파운드리보다 탠 카지노 강화"…삼성, 평택4공장 등 역대최대 증설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결정으로 움츠러들었던 탠 카지노 투자가 다시 본격화했다. ‘생성형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AI가속기의 성능을 끌어올릴 핵심 무기로 HBM 등 고부가가치 탠 카지노이 떠오르고 있어서다. 엔비디아, AMD 등 AI가속기 전문 기업에 더해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까지 AI가속기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탠 카지노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탠 카지노 시설투자를 늘려 쏟아지는 주문에 대응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탠 카지노 시설투자액(건물투자 제외)은 95억달러(약 12조7000억원)로 2023년(87억달러) 대비 9.2%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 이후 최대 투자 규모다. 2025년엔 120억달러로 더 커진다.

지난해 감산한 SK하이닉스도 올 들어 ‘적극 투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탠 카지노 시설투자액은 22억7000만달러로 2022년(63억달러)의 3분의 1토막 났지만 올해 71억달러, 내년 105억달러로 정상화된다. 피터 리 씨티증권 글로벌 반도체 헤드(전무)는 “내년엔 메모리 반도체 투자액의 65%가 탠 카지노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파운드리보다 커지는 탠 카지노 시장

한때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메모리를 제외한 제품·서비스)에 밀려 찬밥 취급을 받은 탠 카지노의 위상도 회복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턴 탠 카지노 시장 규모가 대만 TSMC가 이끌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2025년 탠 카지노 시장 규모는 1620억달러(약 217조원)로 파운드리(1426억달러)보다 커질 전망이다.

변화의 움직임은 개별 기업에서도 감지된다. 탠 카지노 세계 1위 삼성전자가 그렇다. 지난 5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부임한 전영현 부회장이 ‘반도체의 근원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한때 매출의 77.7%(2018년 3분기)를 담당한 반도체, 그중에서도 ‘장남’ 역할을 하고 있는 탠 카지노 사업이 먼저 경쟁력을 회복해야 전체 DS부문이 살아날 것이란 게 전 부회장의 판단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탠 카지노 신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P4 투자를 재개한 것도 전 부회장의 ‘탠 카지노 살리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낸드플래시 라인이 주로 깔린 충북 청주에 M15X 공장을 지으며 탠 카지노 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투자액은 5조3000억원, 이곳에서 생산된 최첨단 10나노급 탠 카지노은 2026년 HBM4에 들어간다.

공급 과잉 우려는 ‘기우’

탠 카지노의 생산능력을 뜻하는 캐파(capacity)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23년 월 150만 장(웨이퍼 투입량 기준)으로 떨어진 반도체 기업들의 탠 카지노 생산능력은 2024년 176만9000장, 2025년 193만4000장까지 증가한다.

늘어나는 투자와 캐파에 공급 과잉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업계에선 ‘기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의 13개 빅테크가 계획 중인 AI데이터센터 투자액은 올해 2262억달러로 전년(1692억달러) 대비 33.7%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투자액은 2566억달러로 커진다. 빅테크 투자액의 대부분이 AI가속기 구매에 활용되는 만큼 탠 카지노 호황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 말 기준 탠 카지노 캐파의 26~28% 정도를 차지할 HBM 가격이 최신 범용 탠 카지노인 DDR5의 5~6배 수준인 것도 메모리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도체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정수/김채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