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블라인드로 펼친 상상력…'런더너' 홀린 韓설치미술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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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英헤이워드 갤러리서 첫 개인전
세계 '100대 작가' 단골 선정
한국 전통과 서양 현대문화
원시종교·정체성 혼란 등
다루는 주제·깊이도 방대
출세작이 된 '창고 피스'
변변한 작업실 없던 시절
널빤지 위 카지노 룰렛판 올려 전시
파격으로 단숨에 주목받아
일상의 '블라인드'에 꽂혀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 역할
빛·소리는 스며드는 이중성
카지노 룰렛판명 '윤년'처럼 특별함 보여
세계 '100대 작가' 단골 선정
한국 전통과 서양 현대문화
원시종교·정체성 혼란 등
다루는 주제·깊이도 방대
출세작이 된 '창고 피스'
변변한 작업실 없던 시절
널빤지 위 카지노 룰렛판 올려 전시
파격으로 단숨에 주목받아
일상의 '블라인드'에 꽂혀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 역할
빛·소리는 스며드는 이중성
카지노 룰렛판명 '윤년'처럼 특별함 보여

한 가지 화풍과 재료, 주제에 집중하는 보통의 작가와 달리 그의 카지노 룰렛판은 주제와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의 작가’처럼 명쾌한 별명이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다루는 주제 하나하나가 묵직하다. 한국 전통과 서양 현대 문화의 결합, 일상 속 평범한 것들의 특별함, 정체성의 혼란, 세계 각지의 원시 종교가 가진 신비로운 매력 등 인류학자의 연구 목록을 방불케 한다. 양혜규 특유의 방대한 연구가 더해지면서 카지노 룰렛판에는 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녹아든다. 그의 카지노 룰렛판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금 영국 런던 현대미술관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의 개인전 ‘윤년(Leap Year)’은 그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조명한 전시다. 작가의 전체적인 카지노 룰렛판 세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일종의 회고전이다. 양혜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큐레이터 융 마가 전시 구성을 도맡아 미술관 전체를 가득 채웠다 “4년에 한 번인 윤년처럼 특별한 전시이자 양혜규의 카지노 룰렛판 세계로 뛰어든다(Leap)는 뜻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주요 전시작을 중심으로 양혜규가 걸어온 길과 카지노 룰렛판들의 의미를 최대한 쉽게 풀었다.
무명 작가에서 세계 미술계 중심에 이르다

2004년 발표한 카지노 룰렛판 ‘창고 피스’는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출세작이다. 포장한 카지노 룰렛판을 널빤지 위에 그대로 올려 젊은 작가로서의 삶과 화려한 전시 이면에 있는 미술계의 단면을 보여준 설치 작업이다. 해외의 소장가가 이 카지노 룰렛판을 구입하면서 양혜규는 본격적인 성공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이때의 카지노 룰렛판을 재현한 작업이 나와 있다. 전시가 진행되면서 포장 안에 있는 카지노 룰렛판은 하나씩 차례차례 꺼내져 그 모습을 드러낸다.

양혜규를 상징하는 작업 중 하나가 된 ‘블라인드 작업’ 연작도 이 무렵 시작됐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소재들에 주목해온 작가가 블라인드에서 발견한 건 ‘이중성’.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의 역할을 하면서도 빛과 소리, 냄새가 스며든다는 점이었다.


이번 전시 곳곳에서도 그의 다양한 블라인드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카지노 룰렛판이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신작 ‘윤에 따른 엇갈린 랑데부’(2024). 작곡가 윤이상의 복잡한 삶과 시대상, 견우·직녀 설화 등 다양한 요소를 품고 있는 대규모 설치 카지노 룰렛판이다.

원시 종교, 그 미지 속으로
지난 10여 년간 양혜규의 카지노 룰렛판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무속과 같은 ‘원시 종교’다. 전시장에 나온 ‘소리 나는 조각’ 연작은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 작가는 이처럼 방울을 사용한 카지노 룰렛판을 통해 옛사람들이 중요시해온 ‘하늘과 땅의 연결’을 꾸준히 다뤄왔다. 인조 짚을 엮어 한국과 일본, 남미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민속적 요소를 다룬 ‘중간 유형’, 한지 등 각국의 전통 종이를 접고 오려서 전통 신앙의 요소를 다룬 ‘황홀망’ 연작 등도 모두 같은 맥락에 있다.
이렇게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다루기에 양혜규의 카지노 룰렛판은 ‘공부할 준비가 된 관객’에게만 그 매력을 온전히 보여준다. 종종 “카지노 룰렛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미술평론가 조너선 존스가 지난 8일 게재한 리뷰가 대표적이다. 존스는 이 전시에 별점 1점(5점 만점)을 매기며 이런 혹평을 남겼다. “거대하고, 복잡하며, 감상하는 보람이 없고, 의미와 감동도 없다.”

작가 본인의 입장은 어떨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X(옛 트위터)에 이번 카지노 룰렛판를 혹평한 가디언 기사를 공유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기사, 브라보!’라고 적었습니다. 어떤 평론을 하든 그건 평론가의 자유잖아요. 비평의 다양성은 예술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비판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 정도는 갖추고 있습니다.” 미술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과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양혜규다운 답변이었다. 카지노 룰렛판는 내년 1월 5일까지.
런던=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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