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잔은 원래 날씬했다, 산토리가 잔꾀를 쓰기 전까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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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건배하는 느낌 주기 위해
하이볼잔 생맥주잔으로 디자인
치약은 원래 민트맛이 아니었다
치약 민트맛은 세정력과 무관
시원한 향이 깨끗한 느낌 줘
배달 앱 배달원 정보 제공해
기다림을 설렘으로 전환시켜
하이볼잔 생맥주잔으로 디자인
치약은 원래 민트맛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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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한국인 원래 날씬했다, 산토리가 잔꾀를 쓰기 전까지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80421.1.jpg)
일본의 한 광고대행사가 쓴 <본능 스위치는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의 장점을 극적으로 느끼게 만들고, 자꾸만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히트 상품의 비결을 파헤친다. 책은 소비자의 본능을 자극하는 히트 상품의 요소를 이른바 '본능 스위치'라고 부른다.
민트맛 치약과 유사한 본능 스위치는 땀 닦이 시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땀 닦이 시트는 끈적한 피부를 청결하게 만드는 게 기본 기능이다. 제조사 측은 여기에 순간적인 냉각 효과를 더했는데, 이는 시원한 느낌으로 제품이 주는 청결한 느낌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맥주잔과 비슷하게 디자인된 하이볼잔은 '세리머니형 본능 스위치'다. 1970년대,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는 저조한 위스키 판매량을 늘리고자 하이볼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원래 하이볼잔은 날씬한 유리잔이었지만, 산토리는 맥주 대신 하이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생맥주잔과 유사한 하이볼 전용잔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이 커다란 생맥주잔을 들고 건배를 위친 뒤 꿀꺽꿀꺽 마시는 행위에 쾌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카지노 한국인 원래 날씬했다, 산토리가 잔꾀를 쓰기 전까지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11/01.38680411.1.jpg)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배달 기사 위치 정보 시스템은 소비자의 기다림을 기대감으로 바꾸는 본능 스위치다. 기존 음식 배달 서비스는 상품이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고객이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지금은 '준비 중', '상품 배달 중' 등 단계를 알 수 있고, 배달원이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있는 곳으로 상품이 점점 다가오는 상황을 시각화해 조금씩 기대감을 키우는 방식이다. 대기 시간을 지루함에서 설렘으로 바꿔 배달 서비스의 체험 가치를 높인 셈이다.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숨겨진 요소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소비자의 본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브랜드·마케팅 책과 차별화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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