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로 투자 난도가 높아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5% 이상 하락한 적이 없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외풍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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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17개 업종지수 중 한 거래일에 5% 이상 폭락한 적 없는 ‘무사고 기간’을 가장 길게 유지한 지수는 ‘KRX 필수소비재’였다. 이 지수는 ‘블랙먼데이’로 불린 지난 8월 5일을 제외하면 2020년 3월 23일 5.69% 하락한 이후 단 한 번도 5% 넘게 떨어지지 않았다.

KRX 필수소비재는 , , , 등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는 담배와 식음료 기업을 담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삼양식품과 농심은 수출 기반 실적 증가가 기대되고, KT&G는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KRX 운송’과 ‘KRX 경기소비재’ 지수가 그 뒤를 이었다. 두 지수는 2020년 8월 18일 각각 6.45%, 5.08% 내려간 이후 블랙먼데이를 빼고 5% 이상 급락이 전무했다. KRX 운송은 , 등 해운사와 항공사를 담고 있다. 중국발 훈풍으로 오르던 항공주는 최근 계엄 사태로 대부분 10% 전후씩 무너졌다. 하지만 홍해 사태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급등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해운주가 지수 급락을 막았다. KRX 경기소비재는 패션주 비중이 크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호조와 강달러 현상으로 패션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많다.

투자에 유의해야 할 낙폭 과대 지수는 ‘KRX 유틸리티’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에만 7.52% 떨어졌다. 원전 관련주인 , 대왕고래 유전개발 프로젝트 관련주인 등이 구성 종목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