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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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조원진의 공간의 감각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백패킹 편집샵 & 카페'
<캡처드 카지노 게임 종류(CAPTURED SEOUL)
"Let’s get out of seoul"
커피와 자연을 즐기는 백패커들을 위한 공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백패킹 편집샵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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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et out of seoul"
커피와 자연을 즐기는 백패커들을 위한 공간!

하지만, 정주민이 깊게 뿌리 내린 세상에서 유목민이 설 자리는 없었다. 자유로운 생각과 정보의 흐름은 알고리즘을 타고 분열돼 서로에게 장벽을 세웠고, 풍족하게 자산을 확보한 정주민은 빈부격차를 늘리며 정처 없이 떠도는 노마드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덜 가지고 더 많은 것을 나누려는 노마드적 사고는 마땅히 거주할 곳이 없는 사람들의 철없는 생각카지노 게임 종류 치부됐다.
영국의 저널리스트 앤서니 새틴은 자신의 저서 <노마드에서 노마드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정주민이 서술한 역사로부터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는 역사학자 필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의 ‘역사의 고속도로’ 개념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대부분이 기독교 서구의 업적카지노 게임 종류 장식된 것임을 지적한다. 인류가 탄생해 유목민카지노 게임 종류 살아온 역사는 정착민의 역사보다 절대적카지노 게임 종류 오래됐다.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유목민들은 그들의 삶을 성문화하지 않았으니, 우리가 배운 역사는 실제 인류가 살아온 시절을 절반도 증명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같은 유전자를 가져진 정착민들의 체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정주가 강요된 사회에서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 사람들은 유별난 취급을 받았다. 그들은 ‘역마살’이 붙었다거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다고 손가락질 받았다. 하지만 유목민의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드넓은 초원을 집카지노 게임 종류 삼고 떠도는 유목민이, 정주민의 세계에서도 유목민의 본능을 숨기고 사는 이들이 지금도 역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캡처드 카지노 게임 종류의 대표 김은준도 어쩌면 유목민의 기질을 타고났을지 모른다. 그는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틈만 나면 배낭을 꾸렸다. 백패킹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고 싶은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이었다. 백패커들은 딱 자신의 몸뚱어리를 뉘일 수 있는 크기의 가벼운 텐트와 침낭, 전기와 불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소량의 물과 먹거리만 배낭에 넣고 산에 오른다. 자연을 더 오래, 깊이 마주하는 만큼 백패커들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오기 위해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움직인다.
가령, 일반적인 쓰레기는 물론 흔히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과일 껍질의 경우에도 잔류 농약을 생각해 전부 싸 들고 돌아온다. 어쩔 수 없이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할 때도 소변은 쉽게 마를 수 있는 바위에 처리하고, 대변의 경우 20cm 이상 깊게 묻어두거나 응고제를 사용해 쓰레기봉투에 담아 되가지고 온다.

커피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핸드드립을 통해서만 제공해 쇼룸 콘셉트에 어긋나지 않게 했다. 매장은 ‘카지노 게임 종류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편하게 숨 쉴 수 있도록 파주로 자리를 잡았는데, 너른 잔디밭에서는 종종 백패킹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카페는 커피 제조 등을 하는 작은 콘크리트 건물과 캠핑용품을 전시하거나 취음 공간이 되기도 하는 테라스로 나뉜다. 테라스는 얇은 목재 기둥과 슬레이트 지붕카지노 게임 종류 이뤄졌는데, 구조물의 비중을 최소화 하면서도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이 잘 녹아 들었다. 필요한 재료만 알맞게 골라 욕심을 버리고 꾸린 이 공간들은 모두 노마드가 머물법한 파빌리온이 된다.


그 모습은 너른 잔디밭에 펼쳐놓은 텐트가 되기도 하고 방부목 기둥과 슬레이트 지붕카지노 게임 종류 지어진 쇼룸이 되기도 한다. 어디든 파빌리온의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 대화의 싹을 틔운다. 영구성을 좇는 정주민의 삶에서 잠시 벗어난 사람들은 노마드의 여행을 상상하며 잠시 마음을 비운다.
우리는 어쩌면 유목민의 유전자를 타고났을 수도 있다. 다만 세상이 필요 이상카지노 게임 종류 풍요로워지고, 그 풍요를 누구보다도 더 많이 가지고 싶어 정주민이 됐을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갖춘 정주민의 삶은 숨이 턱턱 막힐 만큼 바쁘고 힘들다. 서로가 가진 것을 비교하고, 서로에게 더 욕심을 내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목민들은 넓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나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일 수 있을 만큼만 가질 줄 알았다. 풍요로운 삶은 상대적일 뿐이다. 정주민이 점령한 카지노 게임 종류을 벗어나 찾은 작은 파빌리온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한 줌의 짐만 배낭에 넣고 떠나는 백패킹을 만났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소박한 취미를 엿보며, 노마드의 역사에 담긴 지혜를 마음에 한 웅큼 담아본다.

조원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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