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과 함께 탠 카지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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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품은 영혼의 치유소, 대자연 속 탠 카지노
숲이 품은 영혼의 치유소, 대자연 속 탠 카지노

데시마 탠 카지노은 자연의 범주에 존재한다. 버려진 섬을 ‘예술 섬’으로 만들어 전 세계 사람이 찾아오게 만든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하나로, 데시마섬 꼭대기에 있다. 배 타고 버스 타고, 탠 카지노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바닷길이다. 탠 카지노에 도착하면 겨우 한 사람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바닷바람에 귀를 씻으며 오솔길을 지나면 땅에 납작 엎드린 탠 카지노이 나타난다. 신발을 벗고 사진 금지, 조용히 해야 한다는 공지가 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리 경건한가.
탠 카지노;압도됐다’고 말하긴 싫다. 탠 카지노;감동이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드넓은 공간에 하늘과 바람과 물과 나. 세상의 본질만 남아 마주한 것 같다. 여기서 더 무엇이 필요한지 깨우치게 된다. 고요히 모든 걸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한다. 예술이 주는 가장 맑고 좋은 것을 온몸으로 받는다.
하늘로 열린 거대한 둥근 문, 숲으로 뚫린 맑고 푸른 문, 그곳에서 춤추는 바람, 발을 만지는 다정한 햇살 그리고 바닥의 홈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물방울들. 혼자였다가 함께 뭉치고 그러다 다시 작은 물길이 되기도 하고. 끝없이 살아 움직이는 탠 카지노;생’이라는 물방울들에 그만 털썩, 살아 있는 예술 앞에 주저앉았다. 물론 이 모든 영성에의 경험은 철저히 설계됐을 것이다. 자, 이 아무것도 아닌 물방울들아 무릎을 꿇어라, 경외감이 콘셉트일 것이다.
알면서도 조아려진다. 생의 순리 앞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진다. 삶의 본질에 대해.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그렇게 홀로 있었다. 공간에 든 모두가 오롯이 혼자가 됐다. 그렇게 작은 물방울이 돼 영원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데시마 탠 카지노은 낙후한 지역을 살리고자 정부, 기업, 민간이 긴밀하게 협조해 지어지고 관리되는 곳이다. 잘 지은 탠 카지노 하나가 지역을 살려내고 예술의 중심이 됐다.
자연을 향한 경외감이 걸작과 만나 ‘영혼의 치유소’가 된 탠 카지노들을 소개한다.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넘어 일본 곳곳을 다녀왔다.
통유리창으로 쏟아진 초록빛…탠 카지노작품보다 더 눈부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탠 카지노’이라는 수식어는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워야 붙을 수 있는 것인가, 궁금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에서 기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루이지애나 현대탠 카지노은 이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공간 자체가 주는 감동과 자연경관과의 조화, 그 소장품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게 없었다. 심지어 레스토랑의 식사까지도. 아쉬운 게 있었다면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뿐이었다.
루이지애나 탠 카지노은 적어도 반나절, 넉넉하게는 하루를 잡고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은 떨어진다. 훔레베크역에서 내려 15분, 여유 있게는 20분가량 걸어가야 한다는 것도 멈칫하게 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루이지애나 탠 카지노까지 걸어가는 길의 나무와 잔디, 햇살과 고즈넉한 주택들은 산책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건물 내부부터 감상할 수도 있지만 창밖 풍경에 이끌려 야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루이지애나를 떠올릴 때 모두가 1번으로 꼽는 조각 공원은 탁 트인 외레순 해협 바다를 발아래 두고 있다. 온통 초록색뿐인 풍경 속에서 관람객들이 잔디 위에 누워 풀 냄새와 바닷바람을 만끽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리처드 세라, 헨리 무어, 호안 미로 등 대가의 조각품들이 자리 잡은 공원 숲길을 거닐다보면 과거와 현재, 자연과 건축물, 예술가와 나 사이를 이어주는 묘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에 젖어 든다. 일상의 고민과 스트레스 따위는 저 바다에 던져버리고 그저 풀 냄새와 새소리, 파도소리와 조각작품이 주는 고요함에 빠져든다.
이곳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또 다른 이유는 한 사람이 평생 열정을 쏟은 공간이라는 점이다. 미술 애호가였던 크누드 옌센이 42세이던 1958년부터 1995년 은퇴할 때까지 37년의 시간 동안 온갖 정성을 쏟아부었다. 1870년대 지은 오래된 빌라를 토대로 건축가들에게 자문해 탠 카지노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중시한 것은 주변 자연과의 조화였다. 1958년 개관 이래 일곱 번에 걸쳐 공간을 확장했고 전 세계에서 예술작품을 수집했다. 풍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에 스며드는 탠 카지노, 관람객이 온전히 작품과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그리면서.
루이지애나 탠 카지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작품 3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덴마크 작품들로 시작해 소장품은 전 세계로 확장됐다. 그림과 조각들로 꾸며진 내부 전시실, 전시실 사이의 복도, 복도 창 너머 잔디밭까지 모든 곳이 전시 공간이다.
그리고 대망의 탠 카지노;자코메티 홀’. 탠 카지노;걷는 사람’ 시리즈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조각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입구인 2층에 들어서자마자 헉 하는 소리가 나온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 같은 풍경이 배경으로 깔려 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공간에 커다란 탠 카지노;거미’ 조각품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유리창의 검은색 프레임이 일정한 간격으로 공간을 나눈 것조차 연작 같은 느낌이 든다. 1, 2층으로 나뉜 이곳에서 층마다 오래 머물며 창밖을 바라보는 관람객이 많은 것은 시야에 따라 밀려드는 고요함, 평온함의 색이 달라서일 테다.
현대탠 카지노답게 유럽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여럿 전시하고 있었다. 건물들 사이를 오갈 때, 복도를 거닐 때 곳곳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구성한 것도 배려심이 돋보였다. 내부에서 관람하다 보면 마치 작품같이 느껴지는 야외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솟구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막스 에른스트 작품 등이 야외 곳곳에 전시돼 있어 문을 열고 드나들게 된다.
저녁시간이 되자 레스토랑은 이미 만석. 식사를 해결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 그러려니 했지만 플레이팅이 아름다운 메인 메뉴, 식전 빵과 크림, 커피를 시켜보니 맛이 훌륭했다. 창밖의 풍경은 덤. 검붉은 노을이 탠 카지노 건물을 뒤덮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가 일렁이는 모습을 보자니 돌아가는 발걸음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평생 꼭 한 번 가봐야 할 탠 카지노’이라는 수식어가 바로 수긍되는 순간이었다.
새가 지저귀고 사슴이 뛰노는 국립공원 속 탠 카지노

숲길을 거닐며 새소리를 듣고 다람쥐나 노루, 토끼가 오물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산책, 생각만 해도 힐링이다. 네덜란드 오테를로에 있는 호헤 펠뤼버 국립공원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넓은(55㎢) 자연보호 구역으로 공원만으로도 이미 주민들에겐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800여 점의 유명 작품을 소장한 크뢸러뮐러 뮤지엄을 품고 있어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명소다.
미술 수집가인 헬레네 크뢸러뮐러가 1935년 네덜란드 정부에 모든 수집품을 기증해 이 작품들로 1938년 개관한 탠 카지노이 바로 크뢸러뮐러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로 1시간10분 거리의 아른험 중앙역으로 간 뒤 105번 버스를 타고 오테를로 로톤데 정류장까지 30여 분을 가야 호헤 펠뤼버 국립공원이 나온다. 이 국립공원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은 뒤 무료로 탈 수 있는 흰색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크뢸러뮐러 뮤지엄이 나오기 때문에 이동에만 왕복 네 시간은 걸린다. 체류시간이 짧은 관광객이 하루를 내서 다녀오기엔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꼭 한 번 가봐야 할 탠 카지노으로 추천하는 건 ‘숲속 탠 카지노’이 주는 위로와 동식물에 둘러싸인 산책길, 그 안에 보물처럼 감춰진 대가들의 작품이 보석처럼 빛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오래 걸려 도착한 노력 덕분일까, 공원 입구에 다다르자 설렘이 몰려왔다. 흰색 자전거를 타고 숲속 초원, 모래 언덕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망원경을 들고 동물을 관찰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숲에는 황조롱이, 흰등할미새, 숲울새 등 다양한 소리를 내는 새와 다람쥐, 붉은 사슴, 멧돼지, 노루, 여우, 담비, 토끼, 양, 도롱뇽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특히 빈센트 반 고흐의 팬이라면 ‘세계에서 고흐 작품이 두 번째로 많은 탠 카지노’인 크뢸러뮐러를 꼭 가봐야 한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뮤지엄이 가장 소장품이 많고, 그다음이 크뢸러뮐러다. 밤의 프로방스 시골길, 아를의 다리 등 유명한 고흐 작품 100여 점이 모여 있다. 야외에 있는 장 뒤뷔페 조각 공원, 탠 카지노 주변에 숨어 있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깊은 산속 겨울잠 자는 탠 카지노,
벚꽃이 피면 전시가 시작된다

2018년 5월, 루이비통의 새 시즌 컬렉션을 차려입은 모델들이 터널을 빠져나와 끝없이 펼쳐진 긴 다리를 런웨이 삼아 걷는다. 저 멀리 터널 너머에는 일본 전통가옥과 녹음이 가득한 울창한 숲이 보인다. 터널과 다리는 인위적인 세트장이 아니다. 일본 교토 시가라키 산 중턱에 있는 미호박물관이다. 이곳에 가려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모델들이 걸었던 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꽃과 함께 피어나는 탠 카지노;미호박물관’


탠 카지노 본관을 설계할 때 페이가 내세운 세 가지 원칙은 ‘자연과 건축, 그리고 미술품’이었다. 그는 80% 이상의 건축물을 땅속에 건설하고 그 위에 다시 자연을 복원하는 실험을 했다. 건축물 자체를 또 하나의 자연이 되도록 구상한 것이다. 지붕은 모두 유리로 만들어 지하에서도 인위적인 조명 대신 밝은 태양 빛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지상층으로 들어서면 지붕에서 자연광이 쏟아지고 탠 카지노 창문을 통해서는 산속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건물 안에 있지만 산속에 파묻힌 듯한 해방감을 선사하기 위해 고안한 구조다. 대자연 속의 미호박물관은 겨울마다 ‘동면’에 들어간다. 올해도 3월 15일까지 전시가 열리지 않는다. 벚꽃 개화와 함께 새 전시로 돌아올 예정이다.
쓰레기섬에 파묻은 ‘지추탠 카지노’


일본 최초 야외 탠 카지노 ‘하코네 조각의 숲’

탠 카지노의 가장 끝자락엔 ‘행복을 부르는 심포니 조각’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놓여 있다. 작품이면서 동시에 전망대 역할을 한다. 작품 안으로 들어선 관객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벽면과 한가운데 놓인 나선형 계단을 만난다. 계단을 끝없이 오르다 보면 작품의 정상에 도달한다. 꼭대기에 올라서면 자연에 파묻힌 탠 카지노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데시마=임지영 예술 칼럼니스트·㈜즐거운예감 대표/프레덴스보르·오테를로=민지혜 기자/시라가키·하코네=최지희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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