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2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카지노 입플 대통령이 내린 전쟁 교서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의 공중 공격 편대가 카지노 입플 태평양함대 기지가 있는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전례 없는 선제공격에 당한 카지노 입플은 '정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궜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후 카지노 입플 USS 애리조나호(BB-39)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퍼블릭도메인역사는 반복됐다. 2011년 9월 11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가 항공기 2대를 납치해 카지노 입플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했다. 경악한 카지노 입플인들은 반사적으로 '진주만'을 떠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60년 전 루스벨트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일기에 "오늘 21세기의 진주만이 벌어졌다"고 썼다.
<전쟁의 문화는 진주만 공격 이후 태평양 전쟁과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비교하면서 제자리걸음 하는 카지노 입플 전쟁 문화를 비판하는 책이다. 2000년 퓰리처상을 받은 <패배를 껴안고의 저자 존 다우어 매사추세츠 공대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썼다. "미국이 절대선이고 상대방은 절대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비극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약 600쪽에 걸쳐 설파한다.
카지노 입플 뉴욕 세계무역센터 '그라운드 제로'. 흰 장미 한 송이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출처: unsplash힘의 잣대로만 보면 1941년과 2011년 카지노 입플이 겪은 사건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일본은 고도로 기계화된 육·해군을 보유한 제국주의 열강이었다. 반면 알카에다는 국경이 불명확한 느슨한 조직에 불과했다.
그런데 카지노 입플 전쟁 문화의 핵심에는 인종주의가 있었다. '나를 알고 적을 아는 것'이 병법의 기초이지만, 카지노 입플은 일본을 '쪼그맣고 노란 개XX' 정도로 얕봤다. 문화적 자만심으로 인한 오판은 60년 뒤 중동으로 옮겨갔다. 알카에다 수장 빈 라덴은 9·11 사태 이전부터 줄곧 '자하드(성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였다.
자존심을 구긴 카지노 입플은 상대방을 절대악으로 규정했다. 9·11 이후 부시는 '악의 축'을 선포하며 이라크 전쟁을 강행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과 유사한 어원을 갖는다. 상대방을 향한 복수심은 잔인한 보복 공격과 체포된 테러범에 대한 인권침해 등을 모두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
(존 다우어 지음, 최파일 옮김, 아르테, 792쪽, 5만8000원)">
<카지노 입플의 문화(존 다우어 지음, 최파일 옮김, 아르테, 792쪽, 5만8000원)저자는 "카지노 입플은 전쟁을 시작하는 법은 알지만, 끝내는 법은 모른다"고 지적한다.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서의 결과를 예로 든다.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 등 그럴듯한 표어를 내걸지만, 결국 밑천이 드러나 국내외의 반감을 사게 됐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남은 건 "세계사에서 가장 끔찍한 폭탄 투하" 등이다.
역사학자로서 소신을 갖고 모국의 치부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2001년부터 해외 연구자료를 꼼꼼히 찾아 연구한 저자의 데이터베이스가 중립적인 분석의 배경이다.
다만 카지노 입플과 일본 등 선진국 비판에 치중한 나머지, 반대편에서 신음한 피식민 지배 국가에 대한 서술은 적다. 6·25 전쟁에 관해서도 베트남 전쟁의 전사(前史)로서 간략히 짚고 넘어간다. 같은 기간 아시아 전쟁사를 살펴보고자 한다면 폴 토머스 체임벌린의 <아시아 1945-1990을 함께 읽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