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데 이게 직빵"…요즘 부자들 몰린다는 '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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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리 로저스 해밀턴레인 회장 인터뷰
"공동투자 인기 늘어…고액 신속 집중 투자"
"화장품·IT·헬스케어 분야 중형기업 주목"
"공동투자 인기 늘어…고액 신속 집중 투자"
"화장품·IT·헬스케어 분야 중형기업 주목"

미국 PEF 운용사 해밀턴레인의 하틀리 로저스 회장(사진)은 최근 카지노 룰렛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동투자는 고액자산가 등이 원하는 산업에 집중적으로 직접 투자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동투자는 GP가 기업 인수 등을 할 때 기관투자가나 고액자산가가 출자자(LP)로 함께 참여해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투자를 뜻한다. 펀드를 통하는 게 아니라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보니 각종 수수료 등 투자 비용이 덜 든다.
해밀턴레인은 미국 기반 투자회사로 세계 23곳에 지점과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은 1310억달러(약 191조원)에 달한다. 국내에는 2015년 서울 사무소를 열었다. 세계 각국의 연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패밀리 오피스, 고액자산가 등이 자금을 맡기면 이 자금을 운용사 펀드 등에 배분해 넣거나 직접 투자한다.
로저스 회장은 “해밀턴레인은 고객마다 맡긴 자금의 특징에 맞게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투자 솔루션 제공기업’ 역할을 한다”며 “2023년과 작년 각각 PEF에 250억여달러(약 36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PEF 단일 투자자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 LP은 민첩성이 높은 게 특징”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다”고 했다.
“지난 2년여간은 많은 한국 LP들이 선순위 대출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고금리 환경을 십분 활용한거죠. 반면 요즘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고 GP·산업·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비교적 낮은 거래 비용으로 다양한 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공동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때문입니다.”
주요 공동투자 전략으로는 기업가치가 30억달러(약 4조3700억원)이하인 미드캡(중형) 기업 투자를 꼽았다. GP가 인수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식으로 빠르게 몸값을 키우기가 가장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90점 기업'을 100점짜리로 만드는 것보다 '60점 기업'을 끌어올리는 게 쉽다는 얘기다.
로저스 회장은 “미드캡 기업은 굳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도 다른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등 자금 회수(엑시트) 선택지도 다양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화장품,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 미드캡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해밀턴레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돕는 식으로 외연을 확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동투자 거래는 수요만이 아니라 공급도 늘었다는 게 로저스 회장의 지적이다. 금리는 좀체 내리지 않고,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기업들의 펀드레이징(자금모집) 속도가 더져져 LP들의 출자를 더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얘기다.
그는 “작년엔 1000건가량의 공동투자 요청이 들어왔고, 이중 고르고 골라 실제 공동투자를 집행한 비율은 5% 미만이었다”며 “대상 기업의 시장 지위,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 여부, 성장 잠재력 등을 두루 따져 평가한다”고 했다. ‘GP가 딜을 짜는 요리사라면 해밀턴레인은 투자자가 먹을만 한지를 평가하는 음식 비평가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수개월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행정부가 시장에 줄 영향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트럼프 행정부 초기 수년간은 사모펀드에 유리한 시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기 행정부 당시와 비슷하게 세금 인하,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그는 “친기업 정책으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 사모펀드가 수익을 실현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재분배하기도 용이해진다”며 “다만 금리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관세 정책과 여전히 남아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시장 활성화 효과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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