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하락률 1, 2위였던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가 올해 초반 나란히 상승률 1, 2위를 기록하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대급 저평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빚투 늘고 외국인 컴백…K카지노사이트 '예상밖' 선두질주

일본 중국 떨어질 때 나홀로 상승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5.17%, 코스닥지수는 6.86% 상승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34개국 대표지수 중 수익률 2위와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96% 오르는 데 그쳤고 상하이종합지수와 닛케이225지수는 각각 3.28%, 3.62% 하락했다. 글로벌 카지노사이트 활황 속에 나홀로 약세를 보인 지난해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도 폭탄을 쏟아내던 카지노사이트 투자자는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2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연기금과 개인도 각각 1조4396억원, 1조266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국내 카지노사이트의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인 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평균 10배 수준이었다. 9배 밑으로 떨어진 건 2008년 금융위기(7.8배), 2018년 미·중 무역분쟁(8.5배), 2020년 코로나19 확산(7.9배) 등 세 번뿐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정치적 혼란으로 국내 카지노사이트가 글로벌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면 기계적 매수세가 더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빚투도 늘어나…트럼프 리스크가 변수

오랜만에 상승장이 이어지자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새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6조4933억원으로 1주일 전(9일)보다 4696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 기대가 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카지노사이트 과열에 대한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한 달 새 소폭 감소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33억달러로 1개월 전(작년 1178억달러)과 비교해 45억달러 줄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역사적으로 미국 카지노사이트가 20% 이상 3년 연속 오른 적은 없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다른 국가 카지노사이트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국내 카지노사이트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국내 증권가는 긴장한 분위기다. 트럼프의 주요 정책은 취임 첫날부터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데, 이때 원·달러 환율이 발작하면 외국인의 매도 폭탄이 다시 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대미 수출 증가율이 하반기 들어 한 자리대로 떨어졌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올 들어 둔화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까지 감안하면 국내 수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승장 속에서 0.94% 오르는 데 그치며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