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CEO가 만든 카지노 양상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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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양상수
스기모토 다카시 지음
544쪽|3만원
스기모토 다카시 지음
544쪽|3만원
![게으름뱅이 CEO가 만든 카지노 양상수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01.39318333.1.jpg)
카지노 양상수는 조금 다르다. 버블경제가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들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현재는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
스키모토 다카시의 '카지노 양상수'는 세계 최대 의류 기업 카지노 양상수의 역사를 서술하는 책이다. 저자 스키모토 다카시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 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
책은 마치 서사시처럼 창업자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카지노 양상수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한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 다다시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도 아니었고 눈에 띌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도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명문 와세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다다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의 양복점 '오고리 상사'을 물려받았다. 처음에는 원래 있던 직원들이 그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모두 떠나는 부침도 겪었다. 다다시는 경영자로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고민에 빠졌지만, 물려받은 옷 가게를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대응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이 발상은 1984년 히로시마에 '카지노 양상수크 클로딩 웨어하우스'으로 시작해 40년간 의류 소매점에서 세계적인 SPA 의류 브랜드로 성장한다.
카지노 양상수의 창업부터 발전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하나의 새로운 산업을 여는 이야기가 우화처럼 그려진다. 야나이 다다시가 자서전을 쓴 것처럼 자서전처럼 상세한 내막까지 담겼다.
그러면서도 과하게 신격화하지 않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세계적인 기업 창립자의 기업 정신과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노동 착취 문제와 같은 카지노 양상수의 어두운 면모도 가감 없이 다룬다..
마치 한 편의 역사책처럼 펼쳐지는 책. 544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카지노 양상수의 창업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소설책처럼 쉽게 읽힌다. 다다시의 경영 철학과 의류산업, 일본 경제에 대한 설명도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의류 산업, 패션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흥미로울 책이다.
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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