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LG이노텍, 비에이치등 국내 아이폰 부품 공급사 주가도 주저앉았다.

23일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6.82% 하락한 15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만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주당 30만원을 넘기던 지난해 7월 주가와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아이폰에 무선 충전 모듈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는 2.74% 내린 1만5270원에 마감했다.

아이폰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는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들어 시장 내 3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애플 주가는 올 들어 10.22% 하락했다. 주가가 떨어지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엔비디아에 내주는 굴욕도 겪었다.

현대차·DS·키움·삼성·IBK투자증권 등은 이날 LG이노텍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아이폰 판매량 감소, 납품단가 하락 등으로 LG이노텍 4분기 매출(6조6000억원)과 영업이익(247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9% 급감했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도 문제지만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 신기술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