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으로 전락한 '사람'…카지노 게임 위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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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붕괴의 시대
피터 S. 굿맨 지음 / 장용원 옮김
세종서적 / 536쪽│2만4000원
기업들 재고 최소화에만 몰두
美 운전기사 인건비도 하락
극한 효율성 추구가 카지노 게임 초래
트럼프 對中 관세 인상 예고
또 다른 혼란 가져올 수도
피터 S. 굿맨 지음 / 장용원 옮김
세종서적 / 536쪽│2만4000원
기업들 재고 최소화에만 몰두
美 운전기사 인건비도 하락
극한 효율성 추구가 카지노 게임 초래
트럼프 對中 관세 인상 예고
또 다른 혼란 가져올 수도

우리는 집 앞에 배달된 택배 상자를 수없이 뜯으면서도 누가, 어떻게 카지노 게임을 움직이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당시 카지노 게임 위기가 터진 게 중국의 봉쇄 정책 때문이라고 단순화하기도 한다. 뉴욕타임스 경제 전문 기자인 피터 S 굿맨은 저서 <카지노 게임 붕괴의 시대에서 바로 이 점을 파고든다. 그는 코로나19 때 글로벌 카지노 게임이 마비된 원인을 심층 분석하고, 미국을 횡단하는 화물차 기사와 동행하며 그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취재하는 등 생생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비용 절감에 매몰된 기업이 충분한 재고를 쌓아두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재고를 “근본적인 악”으로 규정하며 적기 공급 생산 방식을 고수했다. 이처럼 재고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인 경영인은 고급 요트로 보상받는 반면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해 둔 경영인은 해고될 위기에 처하는 게 시장의 논리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부품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기업은 생산을 멈추고 카지노 게임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
“화물차 운전에 따르는 비참한 삶을 감내하려는 사람이 고갈된 것”도 카지노 게임 붕괴를 가속화했다. 한때 화물차 기사는 고된 업무를 충분히 보상해주는 직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980년 미국 정부가 화물차 운송업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조치를 시행하자 화물 운송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섰고 운임은 급락했다. 2018년 화물차 기사의 중위소득은 규제 완화 이전의 반토막이 됐다. 기사들은 “바퀴 달린 노동 착취 공장”으로 전락한 화물차를 떠났고 카지노 게임도 더욱 취약해졌다. 저자는 카지노 게임의 ‘부품’ 역할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는 화물차 기사의 일상을 가까이서 조명하며 카지노 게임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카지노 게임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선 생산시설을 다변화하는 것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화물차 기사를 비롯해 카지노 게임을 굴러가게 하는 근로자들의 급여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장하는 게 궁극적인 해결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노동력 제공을 거부하는 사람이 나타날 리스크에 영원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정말로 믿을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을 구축하려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 책의 원제는 ‘세계는 어떻게 모든 것이 부족해졌나(How the World Ran Out of Everything)’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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